[투데이 窓]실내 마스크 자율화의 '안전핀' 항바이러스제
마스크도 착용하고 겨울한파로 단기간 이동량도 감소했지만 코로나는 안정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실내마스크 의무를 권고로 조정하는 기준으로 확진자와 중증자 감소, 중환자병상 가동률과 동절기 백신접종률 4개 지표 중 2개 이상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권고로 전환되는 조건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연구결과나 수치에 기반해 설정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며 해제시한으로 설정한 새해에도 달성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로드맵도 보이지 않는다.
겨울 동안 감염자가 감소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기준수치를 계절상황을 고려해 실현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접종률은 개인의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국민의 자율권을 제한한 백신패스를 연상시키는 조건으로 과학방역 영역도 아니며 국민적 호응을 얻기도 어렵다. 2차 접종 전후 자연 감염되거나 3차 접종만으로도 중증 예방효과는 높게 유지되는데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감염 예방효과를 위해 반복적인 추가접종을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오미크론은 새로운 하위변이가 출현할 때마다 전파력이 증가하는 쪽으로 진화하므로 과거처럼 백신이나 마스크만으로 감염을 피할 수는 없으며 한 번 이상 감기처럼 생활 속에서 감염을 통해 집단면역에 도달하고 스페인독감처럼 토착화하게 되리라 예측한다. 실례로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자연감염비율이 매우 낮은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방역완화로 수많은 감염자가 발생한다. 단기간에 수억 명이 자연면역을 획득하면서 감염자수가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치료제와 의료접근성 부족으로 고위험군이 사각지대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코로나 감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새로운 변이는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하는 곳에서 예외 없이 출현했으므로 중국 내에서도 면역회피가 높은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 지리학적으로 인접한 국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연면역 비율이 낮은 고위험군 중심으로 코로나 유행이 도래할 위험이 높다.
변이 출현에 신속히 대응하고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다른 방역전략이 필요하다. 주사형태 백신은 혈액 내 항체는 형성되지만 호흡기점막 항체형성 부족으로 감염 예방효과가 제한적이므로 주사용과 흡입용 병합백신 적용이 필요하다. 60대 이상 고위험군의 중증화 예방은 반복적인 백신접종에 의존하기보다 항바이러스제(팍스로비드, 레게브리오, 렘데시비르, 조코바)를 초기에 투여해 중증화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제 투여를 통한 중환자 예방의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시점에 의료부담을 가중하는 중환자병상 확보를 고수하는 것은 호흡기환자 초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정책으로 보인다.
치사율을 낮출 수 있는 핵심전략인 항바이러스제 처방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처방 간소화와 의료진 대상 교육을 통해 적극적으로 처방참여를 유도할 정책이 필요하다. 백신접종 격려문자를 보낼 때마다 항바이러스제 처방 대상자임을 알려주는 문자를 동시에 전송해 환경에 따른 영향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국내외 중환자나 사망자는 백신접종에도 불구하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지 못한 고위험군일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격리기간은 7일인 반면 항바이러스제는 증상발현 5일 동안만 처방이 가능하므로 격리기간을 5일로 완화해 처방기회를 높이는 전략도 필요하다. 60세 미만 경증에도 코로나는 지속적인 염증반응을 유발해 인지장애, 호흡곤란 등의 코로나 후유증(롱코비드)을 유발하므로 중증화와 후유증 예방을 위해서도 폭넓은 연령에서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필요하다. 이미 우리 국민들은 집단면역 수준의 자연면역을 획득했고 개인과 사회를 위한 마스크 착용규범을 충분히 인지한다. 외래를 정상화해 보편적으로 사용 가능한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가능해진다면 실내 마스크 자율화가 돼도, 새로운 변이로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코로나는 새로운 감기바이러스로 토착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천은미 이화여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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