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나온 김경수, 가시돋힌 발언 “사면은 원치 않은 선물, 고맙다 할 수도 없고…”

권준영 2022. 12. 2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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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특별사면 조처로 521일 만에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이었다"면서 "통합은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가시돋힌 발언을 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28일 오전 12시 7분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나와 "선물을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다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 된 거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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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다 난감하고 딱한 상황된 거 같아”
“제 사건의 진실 여부 떠나, 지난 몇 년간 저로 인해 우리 사회의 갈등이 더 깊어진 건 아닌지 돌아봐”
“이 곳 창원교도소서 세상과 담 쌓고 지내는 동안 많은 것들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김경수 지지자들 “김경수 무죄”, “더 커진 김경수”, “더 단단해진 김경수” 연호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2021년 7월 26일 구속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사면으로 잔여 형기 5개월은 면제됐지만, 복권은 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2021년 7월 26일 구속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사면으로 잔여 형기 5개월은 면제됐지만, 복권은 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정부의 특별사면 조처로 521일 만에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이었다"면서 "통합은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가시돋힌 발언을 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28일 오전 12시 7분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나와 "선물을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다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 된 거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왔다"며 "원하지 않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고 완화시키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지난 몇 년간 저로 인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 본연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시간 동안에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들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끝으로 김 전 지사는 "제가 그동안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전 지사 출소를 앞두고 창원교도소 앞은 지지자들과 취재진들로 붐볐다. 지지자들은 "돌아온 김경수, 더 커진 김경수, 더 단단해진 김경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며 김 전 지사를 응원했다. "김경수 무죄"를 외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윤석열 정부가 끝내 김 전 지사의 복권 없는 사면을 강행했다"며 "김 전 지사를 앞세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정권 인사들을 대거 사면 대상자에 포함한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특별사면 발표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복권 없는 사면이지만 김 전 지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과 지지자, 경남도민 곁으로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해서는 감사와 함께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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