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 진단 4급’... 조재성 병역비리 수법, 프로선수 10명 더 있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조재성(27)이 병역 비리 사건에 연루된 가운데, 검찰이 남자축구를 비롯해 다른 종목 선수들에 대해서도 병역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SBS에 따르면,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축구를 포함해 복수의 프로스포츠 선수들에 대해 병역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다. 수사 대상만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뇌전증을 호소하며 병역을 면제받거나 판정 등급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한 번에 6급 병역 면제를 받거나 여러 경로로 등급을 조작해 4급 보충역이나 5급 전시근로역으로 판정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자신의 혐의를 자백한 일부 선수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OK금융그룹 구단은 이날 “조재성이 지난 25일 오후 구단에 병역 비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조재성은 2016년 OK금융그룹에 입단해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잡이 공격수다. 당초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던 조재성은 입대 연기를 위해 브로커를 만난 뒤, 흔히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2월 다시 받은 신체검사에서 4급으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OK금융그룹 구단은 “현재 수사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며 “만약 해당 선수의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구단은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성은 추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병역 비리 브로커를 구속했다.
한편 2004년에는 프로야구 선수 수십 명이 소변에 혈액과 약물을 섞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는 형태로 병역 면탈을 시도한 적 있다. 2008년에는 프로축구 선수 100여 명이 어깨 탈구를 핑계로 수술을 받아 병역을 회피했다가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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