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일 만에 출소한 김경수 “받고 싶지 않은 선물 억지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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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특별사면 조처로 521일 만에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28일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지사 출소를 앞두고 창원교도소 앞은 지지자들과 취재진들로 붐볐다.
이날 0시5분쯤 김 전 지사가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밖을 나오자 지지자들은 연신 "김경수 무죄"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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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통합,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아”
정부의 특별사면 조처로 521일 만에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28일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지사 출소를 앞두고 창원교도소 앞은 지지자들과 취재진들로 붐볐다.
지지자들은 “돌아온 김경수, 더 커진 김경수, 더 단단해진 김경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며 김 전 지사를 응원했다.
이날 0시5분쯤 김 전 지사가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밖을 나오자 지지자들은 연신 “김경수 무죄”를 외쳤다.
김 전 지사는 평소 자주 입어 지지자들 사이에선 ‘교복’이라고 회자되는 연파랑 폴라티와 남색 정장을 입고 출소했다.
김 전 지사 출소는 지난해 7월 대법원 확정 판결 후 재수감된 지 521일 만이다.
김 전 지사는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다. 추운데 (현장에) 나오신 분들께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됐다”며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수 없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면서 “선물을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이나 모두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 된 것 같다”면서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방식으로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국민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은 완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에서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지난 몇 년 간 저로 인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고 술회했다.
이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많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또 “제가 그동안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겠다”며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지지 여부를 떠나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마무리 발언을 했다.
김 전 지사가 5분 정도 진행한 발언을 마치자 지지자들은 “고생하셨다” “김경수는 무죄다”를 연신 외쳤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2023년 5월4일이 만기인 김 전 지사는 일명 드루킹 댓글 순위 조작 사건으로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죄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윤석열정부가 끝내 김 전 지사의 복권 없는 사면을 강행했다”며 “김 전 지사를 앞세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정권 인사들을 대거 사면대상자에 포함한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특별사면 발표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비록 복권 없는 사면이지만 김 전 지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과 지지자, 경남도민 곁으로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해서는 감사와 함께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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