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가곡천 하구 해수 유입에 주민 피해…원인은?
[KBS 강릉] [앵커]
삼척 가곡천 하구 사주가 침식으로 바닷물이 하천으로 들어오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농사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삼척시는 한국가스공사의 책임으로 생긴 문제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대책 마련은 당장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척 LNG 생산기지 인근을 흐르는 가곡천 하구입니다.
파도를 타고 바닷물이 하천 안쪽으로 거슬러 들어옵니다.
5년 전만 해도 모래로 둘러싸여 바닷물 유입이 안 됐지만, 모래가 점점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하천 하구에 120미터 길이의 물길이 생겼습니다.
지하수 관정에까지 바닷물이 유입돼 농작물이 죽는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김경식/삼척시 월천3리 이장 : "모내기를 하고 난 후에 모가 다 말라 죽는 거예요. 그래서 산업계(공무원)하고 가스공사가 현지에 와서 보니까 이게 염분이 차서 죽은 거 같다…."]
삼척시는 가곡천 하구 모래가 사라진 원인을 찾기 위해, 다섯 달 동안 용역을 진행했습니다.
이곳은 연안 침식 피해가 발생해 복구공사가 진행된 곳입니다.
공사로 세워진 구조물과 LNG 생산기지 때문에 가곡천 하구 모래 침식이 발생했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삼척시는 한국가스공사 시설물이 침식의 원인으로 밝혀진 만큼, 가스공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문태/삼척시 해양수산과장 : "가스공사는 우선 원인자는 본인들이라는 걸 알고 계시기 때문에 협의하는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침식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용역 결과를 당장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전병규/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본부 시설보전부장 : "2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모니터링을 한 다음에 결과가 나오게 되면 저희도 판단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침식의 원인을 두고 삼척시와 한국가스공사 간 견해가 쉽게 좁혀지지 않으면서, 가곡천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주민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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