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돌진할 자리 있나... 울버햄프턴의 황희찬 경쟁 상대들
황희찬(26)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이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다 모처럼 한숨을 돌렸다. 울버햄프턴은 27일 영국의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턴과 벌인 EPL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라얀 아이트누리(21)의 극적인 결승골로 2대1 역전승했다. 울버햄프턴은 최하위인 20위에 머물다가 이날 승리로 18위(3승4무9패)로 반등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마냥 웃진 못했다. 그는 선발로 나서 슈팅 1회에 그치는 등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훌렌 로페테기(56) 울버햄프턴 감독은 후반 15분 황희찬을 불러들이고 아다마 트라오레(26)를 내보냈다. 트라오레는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빠른 돌파에 능하다. ‘황소’라고 불리는 황희찬과 유사한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한다. 트라오레는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상대 오른쪽 공간을 파고들었고, 그가 올린 크로스는 아이트누리의 골로 이어졌다. 후반 이른 시간 교체된 황희찬은 6점대 낮은 평점을 받았다. 팀에게 골을 안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골 가뭄 울버햄프턴, 공격 영입 나서다
울버햄프턴이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한 건 골 결정력 부족 때문이다. 앞서 울버햄프턴은 리그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8골에 그쳤다. 27일 경기 전 울버햄프턴이 올 시즌 리그 한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건 지난달 6일 브라이턴전이 유일했다. 그마저도 2대3으로 패했다. 매번 0골, 1골에 그쳐 승리는 2번뿐이었으니 제대로 승점을 쌓을 수 없었다.
결국 울버햄프턴은 브루누 라즈(46)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달 로페테기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공격진 보강이 예고됐고, 구단은 스페인 라 리가 AT마드리드에서 뛰는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23)를 임대 영입했다고 26일 밝혔다. 가뜩이나 공격수가 많은 상황에서 황희찬의 경쟁 상대가 또 하나 추가된 것이다. 로페테기 체제에서 추가 영입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쿠냐는 지난 시즌 라 리가에서 29경기 6골 4도움을 올렸다. 올해는 11경기 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절정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드리블과 마무리 능력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로페테기 감독은 공개적으로 쿠냐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3~4명으로 공격 자리가 한정된 상황에서 쿠냐가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황희찬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줄 수밖에 없다.
◇모처럼 찾아온 선발 기회, 골로 증명할 차례
황희찬은 전임 라즈 감독 체제에서도 이미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하고 있었다. 주요 상대는 곤살루 게드스(26)와 디에고 코스타(34)다. 이들은 각각 올해 8월과 9월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으며 황희찬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EPL 12경기에 나섰는데 선발은 4번에 그쳤고,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는 1경기도 없었다. 황희찬은 리그 초반에는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도움을 올린 이후 공격 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벤치에 있다가 후반에 게드스와 코스타 대신 그라운드를 밟는 일이 잦아졌다. 황희찬이 지난 시즌 리그 20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것과 대조적이다. 게드스는 올 시즌 1골 1도움, 코스타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는 등 모두 울버햄프턴의 골 가뭄을 해결해주진 못했다. 하지만 황희찬보다 많은 선발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이 새 감독 밑에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황희찬은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결승포로 골 감각을 끌어올렸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이 월드컵 종료 후 치른 첫 공식 경기인 질링엄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16강전에서 도움을 기록하고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쳐 팀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월드컵 후 첫 EPL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긍정적이다.
로페테기 감독은 “황희찬은 매우 좋은 컨디션으로 (월드컵에서) 돌아왔고 뛸 준비가 됐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했다. 황희찬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골로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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