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년 수출 “6800억달러 이상 달성”, 장밋빛 전망 그쳐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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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수출 전망이 오락가락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어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2023년 수출 목표치를 올해 수준인 6800억달러 이상으로 제시하면서 범정부 역량을 결집해 수출 플러스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국무역협회는 내년 전망보고서에서 수출 4% 감소와 138억달러 무역적자를, 산업연구원도 수출 3.1% 감소와 266억달러 무역적자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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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0대 주력 업종의 설비투자를 100조원, 외국인투자 유치 규모도 300억달러 이상으로 설정했는데 미덥지 않다. 국회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4%로 내리고 전체 수출 중 5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세액공제비율도 8%에 그친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인세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평균치 21.2%를 크게 웃돈다. 미국과 대만 등 경쟁국들은 반도체 세액공제율을 25%까지 확대하고 막대한 보조금까지 뿌리는 판이다. 사정이 이런데 기업 설비투자나 외자 유치 활성화를 기대해도 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산업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360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체코·필리핀·영국 등 원전시장 개척과 방산·플랜트 수주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런 정도로는 2026년 5대 수출 강국의 꿈이 실현되기 힘들다. 이제 대내외 경제 현실을 직시하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는 수출 총력전에 돌입할 때다. 신산업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획기적인 규제 혁파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 과도한 대중 수출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수출국을 아세안·인도·호주·유럽·중동·남미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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