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역대 최악의 트레이드 평가’ 고베어 복귀 후, 미네소타 승률 '0%'

[점프볼=김호중 객원기자] 이 선수가 뛴 세 경기서 팀은 전패했다. 그가 부상으로 빠지자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하자 세 경기서 전패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팀의 미래 자원을 전부 주고 영입한 루디 고베어가 뛸 때마다 팀이 패배한다. 그가 결장하면 팀은 승리한다. 그냥 ‘안 맞다’ 수준이 아니다. 존재가 팀에 심각한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27일(한국시간) FTX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NBA 정규리그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110-113으로 패배했다.

미네소타는 시즌 18패(16승)째를 당했다.루디 고베어 딜레마를 제대로 느낀 한 판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패트릭 베벌리, 제러드 밴더빌트, 말릭 비즐리, 워커 케슬러, 리안드로 볼마로, 2023년 1라운드 픽(탑 12 보호), 2025년 1라운드 픽(비보호), 2026년 1라운드 픽 교환 권리, 2027년 1라운드 픽(비보호), 2029년 1라운드 픽(탑 5 보호)를 내주며 유타에서 수비형 빅맨 고베어를 영입한 것이다.

팀의 미래 자원 모두를 내주고 고베어를 영입한 것이다. 이제 대권도전을 할 시점이라고 판단이었다. 이렇게 영입된 고베어는 올 시즌 미네소타에게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내주고 영입한 슈퍼맥스 연봉의 선수가 올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장 이날 경기만 살펴보자, 고베어는 득실마진 -14를 기록했다. 고베어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의 득실 마진은 +8,0,0,-2였다. 득실 마진은 단편적인 기록이지만 이처럼 한 선수만 크게 음의 지표를 내고 나머지 선수들은 양의 지표, 혹은 0 내외의 수치를 기록한다면 음의 지표를 낸 선수는 팀에 심각한 구멍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경기 내용을 봐도 그랬다. 고베어는 올랜도 로빈슨이라는 무명 선수와 매치업되었는데 15점을 내줬다. 본인은 10점만 기록하는데 그쳤다.

평소 약점이던 공격력은 더 안좋아졌고, 정상급이라고 평가받았던 수비력도 영 별로다.

최근 9경기를 놓고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미네소타는 칼 앤써니 타운스가 부상을 당한 시점, 고베어 1빅맨 체계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고베어 혼자 빅맨진을 담당하기 시작한 시점, 12월 11일 포틀랜드 전부터 3경기서 쭉 3연패를 당했다.

고베어는 17일 오클라호마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총 3경기를 빠졌는데, 미네소타는 3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고베어는 22일 댈러스 전에서 복귀했는데, 미네소타는 그 후 3경기에서 모조리 패배를 당했다. 고베어가 뛴 3경기 전패, 결장한 3경기 전승, 뛴 3경기 전패인 것이다.

고베어가 출전하면 팀이 패배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한 두 경기면 운 정도로 치부할 만하다. 하지만 이처럼 명확한 경향성이 보인다면 의미하는바가 크다. 올 시즌 미네소타는 고베어가 뛰면 오펜시브 레이팅 108.4를 기록하고 있고 그가 결장하면 오펜시브 레이팅 118.5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결장이 곧 팀의 승리로 이어지는데는 이유가 있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