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리뷰] '코리안 사령탑' 맞대결 승자는 박항서…베트남, 말레이시아 3-0 완파

강동훈 2022. 12. 2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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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코리안 사령탑'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된 매치업에서 '박항서호' 베트남이 '김판곤호' 말레이시아를 격파했다. 서로 한 명씩 퇴장당하는 등 90분 내내 치열함이 유지됐지만,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를 지을 줄 아는 베트남이 승리를 챙겼다.

경기를 앞두고 유력했던 승자는 베트남으로 예상됐다. 역대 상대 전적을 비교했을 때 지난 10경기 동안 8승(1무1패)을 거두면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1패마저도 8년 전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베트남은 96위, 말레이시아는 145위였다.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변화를 꾀하더니 앞서 미얀마와 라오스를 연이어 격파했기 때문에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은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객관적인 전력 차는 뚜렷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하게 발전하면서 동남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해온 베트남의 완승이었다.

베트남은 2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베트남은 B조 1위(2승·승점 6)로 올라서면서 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패배한 말레이시아는 승점은 같지만 득실 차에서 밀려 2위(2승·승점 6)로 떨어졌다.


박항서(대한민국) 감독은 5-3-2 대형을 꺼내 들었다. 응우옌 티엔 린(빈즈엉)과 응우옌 반 토안(호앙아인 잘라이)가 투톱으로 출전했다. 판 반 둑(송람 응에안)과 응우옌 호앙 득(비엣텔), 도 훙 둥(하노이)가 허리를 지켰다.

왼쪽부터 도안 반 하우(헤렌벤)와 응우옌 타인 충(하노이), 퀘 응옥 하이(송람 응에안), 두 유 맹(하노이), 호 탄 타이(빈즈엉)가 백 파이브 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당 반 람(빈딘)이 꼈다.

김판곤(대한민국) 감독은 4-2-3-1 대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대런 로크(페탈링 자야 시티)가 포진했다. 파이살 할림(슬랑오르)과 무카이리 아즈말(슬랑오르), 리 턱(트렝가누)가 2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스튜어트 윌킨(사바)과 브렌단 간(슬랑오르)가 중원을 꾸렸다. 루벤티란 벵가데산(페탈링 자야 시티)와 도미닉 탄(사바), 샤룰 나짐(솔랑오르), 아잠 아즈미(트렝가누)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시한 하즈미(느그리슴빌란)가 꼈다.


초반 팽팽한 균형이 유지됐지만, 베트남이 역습을 통한 효율적인 공격으로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하면서 기회를 잡았고 선제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28분 도 훙 둥의 코너킥이 문전 앞으로 연결됐고, 응우옌 티엔 린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기쁨도 잠시 수적 열세에 내몰렸다. 전반 32분 응우옌 반 토안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곧바로 흐름은 말레이시아로 넘어갔다. 전반 40분 무카이리 아즈말의 헤더슛은 골키퍼 당 반 람이 쳐냈다. 전반은 베트남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하프타임 때 박항서 감독은 응우옌 타인 충을 빼고 부이띠엔중(비엣텔)을 투입하면서 수비 안정화를 꾀했다. 김판곤 감독 역시 변화를 택했다. 루벤티란 벵가데산 대신 하킴 하산(슬랑오르)를 넣었다.

후반 초반 치열한 흐름 속 베트남이 격차를 더 벌린 데다, 필드 플레이어 숫자를 다시 맞췄다. 후반 19분 페널티킥(PK)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퀘 응옥 하이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반칙을 범한 아잠 아즈미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베트남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8분 응우옌 꽝 하이(파우)가 감각적인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침투하던 응우옌 호안 득이 일대일 찬스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베트남의 3-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 = ASEAN FOOTBALL, FA Malaysia, VietNam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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