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30대 남성 정신건강 '빨간불'...경제적 어려움 탓

신윤정 2022. 12. 27. 23: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30대 남성 정신건강 가장 나빠져
극단적 선택 고려하는 30대 남성도 급증
"경제활동 왕성한 시기, 경제적 어려움 커진 탓"
모임 등 줄며 소통 기회도 사라져…"관심 필요"

[앵커]

코로나19 유행 이후 30대 남성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우울증은 물론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건데, 경제적인 이유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유행 이후 각종 모임과 야외 활동 등이 줄면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30대 남성은 가정과 일, 모두에서 어려움에 처하기도 합니다.

[윤효준 / 30대 직장인 : 아이들이랑 놀러 갈 때도 제한되다 보니까… 영업 쪽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것도 있고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도 위축되다 보니까 직장 생활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코로나를 겪으며 정신건강이 가장 나빠진 것도 30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코로나 유행 전후 우울장애 유병률을 비교해보니, 30대 남성이 전체 성인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장애에서 그치지 않고,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경우도 30대 남성에서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 1년 이내에 자살을 구체적으로 계획한 30대 남성은 2019년 조사 때보다 6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경제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해야 하는 시기에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거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집값 등 급등한 뒤 상대적 박탈감과 무력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겁니다.

[박종석 / 정신과 전문의 : 경제력에 가장 민감한 나이기도 하고 자영업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가 보통 30대 초반이에요. 그런데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때문에 너무 업황이 어렵기 때문에 그걸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받은 거죠. 그로 인한 우울증, 심하게는 자살까지 생각하시는 분들이 병원으로 굉장히 많이 찾아오십니다.]

또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공감과 소통, 스트레스 해소의 기회가 사라진 것도 정신건강을 악화시켰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병청은 이번 조사로 30대 남성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