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지나 장관 할 수도” 尹, 이정재·황동혁에 훈장 주며 한 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오징어게임'으로 미국 에미상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재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비(非)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미국 에미상을 받은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씨와 황동혁 감독에게 금관 문화훈장을 수여했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이다.

윤 대통령은 2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2층 자유홀에서 이씨와 황 감독에게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라고 각각 인사를 건넸다. 이어 두 사람에게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가슴 아래로 훈장 정장을 걸어준 뒤 부장을 왼쪽 가슴에 달아줬다.

윤 대통령은 훈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할 때 주변을 둘러보며 “세월이 지나서 장관을 할 수도 있으니까. 이 사람이 옛날에 나하고 사진 찍은 사람이라고”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날 행사에는 김은혜 홍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김일범 의전비서관, 황성운 문화체육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오징어게임'으로 미국 에미상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재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지난 9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평가받는다. 에미상에서 비(非)영어 시리즈가 주요 부문에 오른 것도, 한국 배우와 감독이 수상한 것도 모두 최초의 일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두 사람에게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불평등과 기회의 상실이라는 현대사회의 난제에 대한 치밀한 접근과 통찰이 세계인의 큰 공감을 얻었다”며 축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