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밝혀주세요"...이태원 유족 오열·항의

손효정 2022. 12. 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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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첫 기관보고에 참석한 유족들은 질의가 여야 책임 공방으로 흐르자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일부 유족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손을 잡고 눈물과 함께 진상규명을 거듭 호소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하자고 모여 놓고 여야가 서로 상대만 탓하자 유족들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 장관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애 어떻게 죽었나 그것도 안보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쟁점을 토론하란 말이야! 우리 애들이 왜 죽었는지, 그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종철 / 이태원참사 유가족 대표 : (조금만 지켜보시고….) 간사님, 국정조사 필요 없어요. 필요 없어 진짜. 이렇게 할 거면 뭐하러 해!]

왜, 좁디좁은 골목에서 미처 꿈을 피지 못한 자식들이, 또 사랑하는 가족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끝내 오열했습니다.

[조미은 / 고 이지한 씨 어머니 : 장관님, 부탁이에요. 장관님 부탁입니다. 죄를 밝혀주세요.]

먼저 떠난 이들을 조금이라도 보듬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

그런데도 여야는 이내 치고받는 공방전으로 다시 빨려들었습니다.

[이만희 / 이태원 국조특위 여당 간사 : 뭘, 회의를 이런 식으로 해요!]

[김교흥 / 이태원 국조특위 야당 간사 : 아니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이게 뭔 소리야 이게 지금!]

주무부처 장관 등 참석자들의 불성실한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용혜인 / 기본소득당 의원 : 조규홍 장관님, 많이 피곤하신가요, (아닙니다.) 많이 졸리신 거 같은데 (아닙니다.) 유가족분들도 여기 와계신 만큼 자세를 바로 하고….]

진상규명, 또 책임자 처벌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첫 기관보고.

그럼에도 유족들은 아직 실낱같은 희망을 지우지 않고 있습니다.

[조미은 / 고 이지한 씨 유족 : 저 믿을 거예요. 책임자 처벌해주고 우리 유가족들 외롭지 않게 해준다고 했어요. 약속했어요.]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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