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시신 사건’ 30대 피의자는 사이코패스? “집주인 前 여친도 살해” 진술

현화영 2022. 12. 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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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 합의금을 주겠다며 택시 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가 집주인이었던 전 여자친구도 본인이 넉 달 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27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60대 택시기사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32)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전 동거녀이자 집주인 50대 여성 C씨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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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이코패스 검사 위해 프로파일러 투입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의 한 강가에서 경찰이 살해당한 50대 여성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 중이다. 앞서 지난 25일 파주시에서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성 피의자가 4개월 전에 전 여자 친구인 50대 여성을 살해해 이 일대에 유기했다고 이날 자백했다. 파주=연합뉴스
 
교통사고 합의금을 주겠다며 택시 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가 집주인이었던 전 여자친구도 본인이 넉 달 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27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60대 택시기사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32)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전 동거녀이자 집주인 50대 여성 C씨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 8월쯤 C씨를 살해한 후 시신은 한강 하류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씨가 특정한 살해 장소인 파주시 운정 일대, 공릉천 일대, 한강 하류를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기동대, 수중수색요원, 드론팀, 수색견 등 가용경력을 총동원했다.

A씨는 지난 20일 밤 11시쯤 고양시에서 술을 마신 후 차를 몰다가 피해자 B씨가 몰던 택시와 접촉사고가 났다.

그는 B씨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합의금과 수리비를 충분히 주겠다. 일단 지금 돈이 없으니 집으로 가자”라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했다. 이후 A씨와 B씨는 각자 택시와 차량을 운전해 파주시에 있는 A씨의 집에 갔다.

이후 A씨는 B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뒤 옷장에 은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의 시신을 옷장에 은닉하는 한편, B씨의 택시를 공터에 버리고 블랙박스를 삭제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A씨는 B씨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신용카드 등 개인정보와 소지품을 갖고 5000만원대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 금액 중엔 현재의 여자친구에게 선물한 가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범행은 A씨는 B씨의 휴대전화로 B씨의 가족에게 “아빠 바빠. 배터리 없어. 통화는 안 돼”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문자를 받은 B씨 가족은 엿새째 연락이 닿지 않던 B씨가 평소와 다른 어투로 문자메시지를 보내오자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아버지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문자로만 답한다”며 25일 오전 3시30분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20분쯤에는 A씨 집에서 그의 여자친구 D씨가 “남자 친구 집 옷장 속에 시체가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확인 결과 B씨의 시체였다.

그런데 범행 장소인 아파트가 실제 A씨의 집이 아니라 또 다른 여성 C씨 소유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행방이 묘연해진 C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고, 결국 A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진술받았다.

이에 경찰은 경미한 교통사고였지만 경찰 조사를 받을 경우 자신의 범죄가 발각될까 우려한 A씨가 계획적으로 택시기사 B씨를 아파트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의 소지품에선 또 다른 여성 명의의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이 여성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져 또 다른 의문이 남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하는 한편, 전 여자 친구 C씨를 살해한 시기와 장소, 범행동기 등 자세한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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