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맞나요?'…네트터치가 '노터치'된 아이러니[SS현장]

강예진 2022. 12. 2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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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터치로 판독되었습니다."

모두가 '네트터치'로 확신한 상황, 경기 판독석에서는 "노터치"라는 결론이 나왔다.

4세트 KB손해보험이 9-11로 뒤진 상황, 홍상혁의 중앙 후위 공격이 아웃되자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한국전력의 네트터치'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명확하게 '네트터치'인데 판독은 번복 불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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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이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 4세트 선수들을 철수시킨 후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2. 12. 27.의정부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의정부=강예진기자] “노터치로 판독되었습니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2022~2023 V리그 3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의정부실내체육관. 의아하고 아이러니한 상황에 벌어졌다. 모두가 ‘네트터치’로 확신한 상황, 경기 판독석에서는 “노터치”라는 결론이 나왔다. 판독 결과가 나오는 순간 경기장이 술렁였다.

상황은 이랬다. 4세트 KB손해보험이 9-11로 뒤진 상황, 홍상혁의 중앙 후위 공격이 아웃되자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한국전력의 네트터치’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박찬웅이 블로킹을 뜨는 과정에서 왼쪽 팔이 네트 상단에 닿았는지 안 닿았는지에 대한 판독이 이뤄졌다.

판독 결과는 ‘노터치’였다. 그러자 후 감독은 펄쩍 뛰며 판독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남영수 부심은 카메라 아래와 위쪽에서 보는 화면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팔’이 아닌 ‘공’이 닿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후 감독의 항의에 남 부심은 “화면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했고, 후 감독은 “화면에 나왔잖아요”라고 받아쳤다.

강준형 KBSN SPORT 캐스터와 윤봉우 해설위원도 판독 결과에 의문을 표했다. 판독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지 않는 위원까지 “네트를 건드린 게 맞다”고 할 정도로 명확했다. 방송도 해당 화면을 계속해서 돌려봤다. 납득할 수 없는 판독에 후 감독은 경기 재개를 거부했다. 선수들에게 코트 밖으로 나오라고 지시했다.

명확하게 ‘네트터치’인데 판독은 번복 불가였다. 남 부심은 항의하는 후 감독에게 “이미 나온 상황에 대한 번복은 불가능하다”며 오심을 인정한 셈이 됐다. 후 감독은 “세 번째로 다른 화면을 돌려봤을 땐 네트터치로 나왔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경기는 KB손해보험이 4세트 역전으로 세트스코어 3-1로 이겨 2연패 탈출과 동시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후 감독은 “흥분은 우리가 할 테니까, 경기하는 너네는 차분하게 하라”고 선수들을 다독였다”면서 “정확하게 봐주지 않는다면 비디오 판독을 할 이유가 없다. 무조건 아니라고만 하니까 답답했다. 다른 방안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끝낸 게 안타깝다”고 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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