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보류·비용절감…중소기업 곳곳서 ‘아우성’
[앵커]
중소기업은 더 어렵습니다.
자금력이 취약하다보니 투자를 잇따라 미루고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신지수 기잡니다.
[리포트]
자동차 엔진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입니다.
20년 넘게 사용해온 기계를 개조해 쓰고 있습니다.
더 다양한 부품을 만들려면 새 기계를 들여와야 하지만 투자에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매출은 그대론데 임금은 높아졌고 원자잿값이 15% 껑충 뛰어 비용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영창/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대표 : "30억 원, 40억 원 가거든. 저 큰 기계들은... 투자 보다는 기존 설비에 대한 개조 보완을 해서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트를 운영하는 이 대표는 지점을 하나 더 늘리려고 부지까지 알아보다 최근 계획을 접었습니다.
매출은 줄었는데 금리는 치솟다보니 무리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합니다.
[장○○/마트대표/음성변조 : "지금 7.5% 가까이 뛰었으니까 도저히 뭐 하나를 더 오픈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거예요. 내년에는 더 안 좋다고 하니까..."]
큰마음 먹고 돈을 빌려 투자한 중소기업들은 고금리에 전전긍긍입니다.
이 포장기계 제조업체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최근 공장을 확장 이전했습니다.
은행대출을 30억 원 받았는데 이자 비용만 한 달에 천만 원 이상 나갑니다.
[이갑현/포장기계 제조 업체 대표 : "일부 임대를 좀 줘서 이자 비용을 만회하려고 준비를..."]
중소기업의 평균 대출 금리는 5% 선을 넘었습니다.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내년에는 원가절감과 긴축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정책 금융으로 숨통을 좀 틔워줘야 건강했던 기업들이 무너지는 걸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의 3고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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