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정점 지났나…기대인플레 6개월 만에 3%대로 하락
소비심리 89.9…3개월 만에 반등
소비자들의 주관적 물가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과거 평균보다 비관적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1월(4.2%)보다 0.4%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4%대에서 오르내리다가, 이달 들어 3%대로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내린 것은 지난 6월(3.9%) 이후 6개월 만으로, 지난 5월(3.3%) 이후 가장 낮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생활물가와 관계된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됐고 소비자물가지수(CPI), 환율 하락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7.3%), 석유류제품(35.5%), 농축수산물(30.9%) 순으로 조사됐다.
1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11월(86.5)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황 팀장은 “수출부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으나, 양호한 고용 사정이 지속되는 데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2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33으로 11월보다 18포인트나 떨어졌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여전히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응답이 더 많지만 그 폭은 줄어든 것이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시장금리도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늘어남에 따라 금리수준전망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 자체는 워낙 높았기 때문에 여전히 100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62)는 11월보다 1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윤주·이재덕 기자 run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