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 2022 충북]② 주요 정책 대폭 수정…불황 속 선방
[KBS 청주] [앵커]
충북의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연말 기획, 오늘은 청주시와 경제 분야입니다.
민선 8기 청주시는 민선 7기 역점 사업들을 대폭 수정하며 현안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세계 경기 둔화 속 충북은 11개월 연속 무역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선 8기 이범석 청주시장은 민선 7기 역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을 예고하며 새판 짜기에 나섰습니다.
원도심 고도 제한과 우암산 둘레길 조성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고, 신청사 건립은 옛 청사 본관을 철거하고 재공모하기로 했습니다.
신청사 예정 부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청주병원에 대해서도 강제 집행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범석/청주시장/8월 29일 : "본관 철거를 하게 되면 기존 설계안은 사실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다시 설계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 같은 결정에 시민사회단체는 반발했고,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는 본관 철거를 중단하라는 의견을 청주시에 전달했습니다.
보수 단체와 원도심 주민들은 기자회견으로 맞섰습니다.
시의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본관 철거 예산을 소관 상임위에서 삭감하자, 국민의힘은 예결위에서 이를 부활시켰습니다.
여야 갈등 끝에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 마지막 날 열린 원포인트 임시회.
["(2023년도 예산안이) 이의가 없으므로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청주시의회는 민주당의 이탈표로 의결 정족수를 채우자마자 6분 만에 새해 예산안을 의결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는 피하게 됐지만,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완희/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 12월 22일 : "향후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할 것이며, 의사일정 파행의 모든 책임은 이범석 시장과 김병국 의장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밝히는 바이다."]
청주시의 자연재해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여름 집중 호우로 청주 복대동 일대는 일주일새 세 번이나 침수 피해를 보았습니다.
1cm에 불과한 눈에도 출근길 교통 대란이 빚어졌습니다.
[엄태석/서원대 복지행정학과 교수 :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국가 재난이 다양하게 또 매우 크게 일어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재난 방제 시스템을 보다 강화하고 무엇보다 체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동산 시장은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최근 1년 새 충북의 아파트 거래량은 46% 줄었고, 부동산 조정지역 해제에도 청주 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56%나 급감했습니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도 각각 20주, 19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반면, 충북 경제는 11개월 연속 무역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선방했습니다.
수출 증가율도 전국 5위입니다.
하지만 효자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3분기부터 감소세로 전환됐고 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은 커졌습니다.
[정삼철/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 "충북 경제의 건실한 성장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내년도 저성장 기조에 맞는 경제 성장 전략 정책이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변화 속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갈등이 이어졌던 올해.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과 협치가 내년도 청주시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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