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축사서 가축 동사까지…광주·전남 피해액 22억 원
[KBS 광주] [앵커]
이번 폭설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 잠정 피해액이 22억 원을 넘겼습니다.
특히 무너진 축사에서는 가축이 얼어 죽는 2차 피해가 또 걱정입니다.
피해가 큰 지역에는 복구 작업에 군부대가 투입됐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돼지 2천 마리를 키우는 함평의 한 축산농가입니다.
지난 폭설에 축사 지붕 곳곳이 무너지거나 강풍에 날려 며칠째 복구 공사 중입니다.
농가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복구비도 문제지만 추위에 노출된 돼지들이 폐사할까 봐 더 걱정입니다.
[백진원/함평군 자풍리 : "평소에 영상 22~23도 정도에 사육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영하 2도에서 거의 하루 이틀 정도를 보내서 폐사도 생기고..."]
실제 화순에서는 축사 지붕이 무너지고 우리가 눈 속에 파묻혀 돼지 25마리가 동사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축산농가 주인 : "동사뿐만이 아니라 굶어서도 죽고 떨어진 낙하물에 맞아서도 죽고. (눈에 가로막혀 축사에) 아예 들어가지 못했으니까."]
폭설 피해를 본 전남 지역 축산 농가는 19곳, 잠정 피해액만 4억 9천만 원에 이릅니다.
한쪽에서는 피해 복구가 시작됐습니다.
특히 전남에서 시설 농가 피해가 가장 컸던 담양에는 군부대가 투입됐습니다.
공수부대 장병들이 삽으로 눈을 퍼내고 무너진 비닐 가림막을 해체합니다.
도움의 손길에 고마운 마음이 앞서지만, 농가는 내년 농사가 또 걱정입니다.
[김동운/담양군 인암리 : "손자뻘들이 와서 일을 하는데 정말 눈물이 납니다. 고마운 것은 두더라도 내가 저분들한테 이렇게까지 해서 도움을 받아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할 때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대설 피해 신고는 광주 시설 하우스 22개 동, 전남은 하우스와 축사 등 328개 동으로 잠정 피해액은 22억 원을 넘겼습니다.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다음 주까지 피해 신고 접수와 조사에 나선 뒤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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