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야생 너구리 출몰 증가…“함부로 만지면 안 돼요!”
[KBS 청주] [앵커]
겨울철 폭설과 한파에 먹이가 부족해진 야생 너구리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구조를 위해 함부로 만지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야생 너구리 상당수가 개선충이라는 진드기에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생 너구리 한 마리가 몸을 웅크린 채 축 늘어져 있습니다.
털이 빠진 채로, 길고양이를 위해 마련된 쉼터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재용/야생 너구리 구조 시민 : "탈진이 되다 보니까 털이 빠지면 춥잖아요. 고양이 집을, 고양이를 내쫓고 너구리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또 다른 너구리는 구조되긴 했지만 피부가 굳어 각질까지 생긴 상태였습니다.
모두 진드기성 피부병인 '개선충증'에 감염된 야생 너구리입니다.
올해 충북 야생동물보호센터를 통해 구조된 너구리는 70여 마리.
이 가운데 50 마리가 '개선충증'에 걸려 있었습니다.
특히 '개선충증'은 사람에게도 쉽게 전염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만큼 섣불리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정동혁/충북대 야생동물의학 교수 : "진드기가 매개하는 질환인데 진드기가 접촉에 의해서 사람한테 넘어올 수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피부병변으로 일으키고, 그것에 따른 소양감이나 가려움증…."]
겨울철엔 폭설과 한파로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너구리가 늘어 주민들의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김지은/충북야생동물센터 재활관리사 : "먹잇감이 없다 보니까 정상적인 너구리들도 산에서 살기가 힘들거든요. 저체온증이나 탈진 상태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많이 발견이…."]
도심에서 야생 너구리를 발견할 경우 함부로 만지지 말고, 관할 시·군이나 야생동물센터로 신고해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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