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마에 ‘이 패턴’ 나타나면 탈모 의심해야…” 여성 탈모의 특징과 치료법 [모락모락]
탈모인 1천만 명 시대. [모락모락(毛樂毛樂)]은 떨어지는 모발 한올 한올이 소중한 탈모인들을 위한 기획 기사입니다. 성형외과 전문의 박수진 원장(맥스웰피부과)과 함께 다양한 탈모 지식과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전합니다.
흔히 ‘탈모’라고 하면 남성들이 많이 겪는 고민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여성형 탈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성 탈모 환자는 전체 탈모 환자의 약 43%를 차지했다. 박수진 원장과 함께 여성형 탈모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Q. 탈모 고민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많아지는 추세인가요?
탈모는 원인과 질환별로 차이가 있는 편인데요. 원형 탈모증은 성별 비율이 거의 비슷하고, 휴지기 탈모증으로 내원하는 분들은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히 많은 편입니다. 특히, 안드로겐성 탈모증을 앓는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로, 거의 40%에 가깝습니다. 또 10년 전에 비해 탈모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여성형 탈모증이라는 질환에 대해 인지하게 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Q. 병원을 찾는 여성들의 가장 큰 탈모 원인은 무엇인가요?
휴지기 탈모와 함께 안드로겐성 탈모는 여성에게 있어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발현되는 연령이 늦어, 대개는 폐경기 이후에 가속하는 경황이 있지만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성형 탈모증 역시 남성의 경우와 같이 남성 호르몬의 2차 대사물인 DHT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단, 남성처럼 완전한 대머리로 발전할 확률은 극히 드물고요. 전두부 헤어라인이 유지되면서 정수리와 가르마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감소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성의 경우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 호르몬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여성의 이마 조직에는 여성에게 우세한 아로마타아제(Aromatase)의 활성도가 매우 높은데요. 이 아로마타아제가 DHT를 상대적으로 잘 억제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남성과 다른 탈모 양상을 보입니다.
Q. 여성형 탈모의 특징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패턴이 있는 질환인데요. 남성과 여성의 가장 큰 차이점 역시 패턴입니다. 남성형 탈모의 가장 흔한 패턴은 전두부 헤어라인의 후퇴가 나타나면서 두정부 모발이 얇아지거나, 헤어라인 후퇴 없이 두정부 모발만 얇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여성형 탈모는 이마에서 두정 영역까지 모발이 얇아지고,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더라도 전두부의 헤어라인은 후퇴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전두부 헤어라인으로부터 정수리 쪽으로 1~3cm가량의 위치까지 모발이 얇아지는 증상이 흔하며, 탈모가 진행하면서 전두부 탈모가 중점적으로 나타나는 ‘크리스마스트리 패턴’이 특징입니다.
Q. 여성형 탈모도 유전의 요인이 큰가요?
여성에서 생기는 탈모는 유전성 요인과 비유전성 요인으로 나뉘고 여성형 탈모증, 휴지기 탈모증, 원형 탈모증, 전두부 섬유화 탈모증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유전성 요인에 의한 여성형 탈모증이 가장 흔합니다.
염색체는 항상 쌍으로 존재하며 인간에게는 23쌍의 염색체가 존재하는데, 이는 부모로부터 한 쪽씩 물려받은 것입니다. 인간의 염색체는 한 쌍의 성염색체(XX 또는 XY)와 22쌍의 상염색체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탈모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상염색체성 우성 유전으로 하며, 친가나 외가 어느 쪽에서도 유전이 가능하지만 특히 외가 쪽의 유전자가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유전학적으로 탈모의 유전인자를 양쪽 모두 지니고 있다고 해도 그 정도가 심하게는 진행되지 않으며, 머리숱이 적어지는 정도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현재까지 탈모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정확히 어떤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여러 개의 유전자가 간접적으로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여성형 탈모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남성형 탈모증의 경구용 치료제는 효과도 우수하며 부작용도 거의 없어 장기간 복용해도 무방합니다. 반면, 아직 여성형 탈모증의 1차 치료제라고 할 정도로 부작용도 적으면서 장기간 복용할 수 있는 약물은 사실상 없습니다. 따라서 여성형 탈모증은 단계별 치료를 진행합니다.
모발이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케라틴, L-시스테인, 판토텐산, 비오틴, 맥주효모와 유산균이 들어 있는 영양제를 기본적으로 먹고, 경구용 약제로는 미녹시딜, 사이프로테론 아세테이트(CPA)나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 등을 사용합니다. 사이프로테론 아세테이트는 안드로겐 수용체의 길항제로 작용하며,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억제하여 알도스테론 생성을 감소시킵니다. 스피로노락톤은 안드로겐 수용체를 막고, DHT와의 결합도 방해하여 경도의 항안드로겐 효과를 가지는 신장 내 알도스테론의 경쟁적 길항제입니다.
아직 여성형 탈모증의 치료제로 승인받지는 못했으나, 폐경 이후의 여성의 경우 피나스테라이드나 두타스테라이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 효과에 대해 여전히 논란은 있습니다.
외용약은 대표적으로 미녹시딜과 알파-에스트라디올이 있는데, 미녹시딜은 말초 혈관에 작용하여 피부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모낭세포를 활성화하며 모발의 생장 주기를 연장하고, 알파-에스트라디올은 DHT의 농도를 감소시켜 모낭세포의 증식을 촉진해 성장기 모발의 비율을 증가시킵니다.
Q. 여성형 탈모증의 대표적인 외용약인 미녹시딜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미녹시딜 외용액은 사용하면 2~3개월 정도 후에 효과가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쉐딩 현상으로 휴지기 모발이 많이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신생모가 올라오면서 생기는 것으로, 원래 빠질 예정이었던 모발들의 탈락 시기가 당겨지면 한 번에 빠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사용을 중단하지 말고 지속해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쉐딩 현상이 두려워 미녹시딜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잇몸이 닳을까 두려워 양치를 중단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생각으로, 전혀 의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도포 후 최소한 4시간 동안은 유지하여야 흡수가 되므로 수영이나 샤워는 도포 후 최소 4시간이 지난 후에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작용으로는 두피 건조증, 자극과 발진, 모낭염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임산부나 모유 수유 중에는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이 밖에도 여성형 탈모증에 도움이 되는 부가적인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레이저 치료가 있는데요. 레이저 치료는 출력에 따라서 저출력, 고출력 레이저 치료로 구분합니다. 저출력 레이저 요법(Low Level Laser Therapy, LLLT)은 통증 치료, 여드름 치료, 창상 치료와 모발 치료 등 여러 가지 분야에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600~1,300nm 범위이고 에너지 강도가 10~1,000mW인 레이저광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레이저 광을 생체에 조사하면 생체 조직이 활성화되고 치유가 촉진되어 탈모 방지와 발모에 도움이 됩니다. 탈모에는 모낭이 있는 깊이에 레이저가 적절히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며, 모낭의 깊이까지 침투할 수 있는 660nm의 레이저를 주로 사용합니다.
메조테라피는 병변 부위 또는 주변에 소량의 약물을 침투시켜 병증을 호전시키는 치료 방법의 하나입니다. 모발은 성장과 퇴행을 반복하는데 성장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성장인자, Growth Factor)과 퇴행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 간의 균형이 유지되지 못하게 되어 퇴행 인자의 작용이 강화되면 탈모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인자 사이토카인과 퇴행을 억제할 수 있는 사이토카인을 적절히 조합하여 투여하면 모발의 재생을 유도할 수 있는데 이러한 치료법을 ‘탈모사이토카인 요법’이라 하며 최근 탈모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박수진 원장(맥스웰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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