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ㄱ자로 휜' 벤제마, 4년 만에 붕대 풀고 뛰었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카림 벤제마(35, 레알 마드리드)가 오랫동안 감고 있던 붕대를 드디어 풀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복귀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2022-23시즌 재개 준비에 한창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재개를 앞둔 최근 헤타페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벤제마를 비롯해 에당 아자르, 마르코 아센시오, 안토니오 뤼디거, 페데리코 발베르데, 티보 쿠르투아가 출전했다. 결과는 0-0 무승부.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건 ‘붕대가 풀린’ 벤제마의 손목이다. 벤제마는 2019년 1월 레알 베티스전에서 새끼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었다. 부상 직후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벤제마가 거절했다. 시즌을 마친 뒤 수술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회복 후에도 손가락 부상을 당한 벤제마는 매경기 손목 붕대를 감고 출전했다. 이제는 하나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올해 초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는 화보를 올렸다. 벤제마가 붕대를 풀고 공개한 첫 사진이었다. 벤제마의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얼마나 휘었는지 알리게 된 계기다. 2022년 발롱도르 시상식에는 붕대 없이 등장했다. 이때도 새끼손가락을 펴지 못한 채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그랬던 벤제마가 붕대 없이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다. ‘푸티 헤드라인스’는 “벤제마는 지난 4년 동안 공식 경기 및 훈련을 할 때 항상 붕대를 감았다. 이번 헤타페와의 연습 경기에서 갑자기 붕대를 풀고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주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31일(한국시간)에 바야돌리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벤제마가 무려 4년 만에 붕대 없이 공식 경기에 출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벤제마는 프랑스 대표팀에 발탁돼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막 직전에 허벅지를 다쳐 대표팀을 쓸쓸히 떠났다. 프랑스는 승승장구해 결승까지 진출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벤제마를 결승전에 초청했으나 벤제마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
프랑스는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 접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벤제마 부재를 결승전 패배 요인으로 꼽았으나, 벤제마가 프랑스 대표팀 내 불화설의 핵심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여론이 돌아섰다.
[사진 = 벤제마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 마드리드]-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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