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 핵 배치에 최적” 국민의힘에…오영훈 지사 “도민 생존 위협”

박미라 기자 2022. 12. 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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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 활주로 논의’ 반발
야 지역구 의원들 규탄 성명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가 지난 26일 북핵 대응 전략으로 한반도에 미국 핵무기를 배치할 경우 제주도가 최적이고, 제2공항 건설 때 미 전략폭격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 활주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주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7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가 최종보고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충격적인 내용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논의된 내용은 한반도에 미 핵무기를 전진배치할 경우 제주도가 최적이라는 점,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제주도의 전략 도서화 필요’, 제주 제2공항 건설 때 미 전략폭격기가 이착륙 가능한 활주로 건설,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 검토 등이다”라며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전략적인 핵 배치 요충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분명 제주와 도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내용으로, 검토조차 없어야 할 사안”이라며 “제주를 아예 군사기지 섬으로 만들고, 제주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무책임한 방안이 여당 내에서 논의돼 왔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평화의 섬 제주에 핵 배치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며 “여당과 정부는 당장 보고서를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에 지역구를 둔 위성곤·송재호·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제주를 핵전쟁의 본거지로 삼겠다는 국민의힘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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