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박지훈의 신들린 연속 클러치, ‘양궁 군단’ 캐롯 꺾다[스경X라이브]
승부처는 마지막 10초였다. 박지훈의 기적 같은 연속 클러치 득점이 안양 KGC를 살렸다.
프로농구 안양 KGC는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의 경기에서 84-82로 이겼다. 극적으로 연패를 모면한 KGC는 17승 8패로 1위를 굳혔다. 캐롯은 13승 12패로 5위에 머물렀다.
KGC의 해결사로 활약한 박지훈은 이날 17득점을 터트렸고, 오세근이 17득점·9리바운드, 배병준은 13득점·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캐롯 전성현은 3점 슛 5개를 포함해 23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현은 19득점·3리바운드·8어시스트, 디드릭 로슨이 20득점·1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양 팀 최고의 화두는 최근 폭발적인 슈팅 능력을 뽐내고 있는 전성현이었다. 전성현은 지난 24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무려 9개의 3점 슛을 터트렸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상대 팀 선수들이 전성현만 집중 수비하는데도 슛 밸런스가 너무 좋다. 하프라인 넘어오면 슛 쏘는 연습을 한다”라며 전성현을 극찬했다. 김상식 KGC 감독도 “전성현의 슛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점프볼 직후 전성현이 디드릭 로슨의 패스를 받아 외곽에서 던진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를 뚫었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문성곤뿐 아니라 양희종과 변준형까지 전성현을 집중 마크했다.
전성현은 캐롯의 최대 강점이자 아킬레스건이다. 전성현이 막히면 이를 풀어 줄 백업 자원이 부족하다. 반면 KGC는 주전부터 식스맨까지 전력이 두텁다.
2쿼터 들어 오세근이 강력한 피지컬로 골밑을 뚫고, 변준형과 박지훈이 협업해 득점하면서 KGC가 앞서갔다. 배병준은 외곽에서 전성현을 끈질기게 수비했다. 전반 전성현은 3점 슛 1개에 그쳤다.
후반 전성현의 손끝에 불이 붙자 캐롯이 무서운 속도로 KGC를 추격했다. 전성현은 투입된 지 3분 35초 만에 두 번의 3점 슛과 1번의 2점 슛에 성공했다. 전성현은 이날 시즌 25경기 만에 102개의 3점 슛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역대 최단 경기 3점슛 100개 이상 기록은 2000~2001시즌 조성원의 26경기(103개)였다.
KGC는 캐롯의 3점 슛 공격 패턴을 파악해 적극적인 수비로 대응했고, 64-59로 앞서며 4쿼터를 맞았다. 최현민의 코너 3점포가 터지며 캐롯은 71-71, 동점을 만들었고, 전성현이 경기 종료를 2분 남기고 클러치 3점 슛을 터트렸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박지훈이 3점 슛에 더해 버저비터 2점까지 터트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84-82, 눈 깜짝할 새 벌어진 KGC의 승리였다.
같은 시각 수원KT아레나에서는 수원 KT가 울산 현대모비스에 101-91로 이기며 3연승을 기록했다. KT는 10승 15패로 꼴찌를 탈출해 공동 7위에 올랐다.
안양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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