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대학진학 금지 비난 단독시위 아프간여학생 "자랑스럽고 강해진 느낌"

유세진 기자 2022. 12. 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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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밝히지 않고 마르와라는 이름만 공개해달라고 요구한 18살의 아프가니스탄 여학생이 지난 25일 아프간에서 가장 권위있는 카불대학 정문 앞에서 여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금지한 탈레반의 정책에 반대하는 단독 시위를 벌였다고 프랑스 24가 27일 보도했다.

탈레반이 지난주 여성의 대학 교육을 금지한다고 발표하자 분노한 아프간 여성들이 항의에 나섰지만 탈레반에 의해 신속하게 해산됐고,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되고 폭력 등 사회적 낙인을 감수해야 하면서 여성들의 시위는 드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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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여동생이 휴대전화로 찍은 동영상 통해 세상에 알려져
탈레반의 조롱과 모욕 견뎌내며 시위 마쳐
억압에 맞서는 것 보여줘 다른 여학생들도 나서는데 도움되길

[서울=뉴시스]18살의 아프가니스탄 여학생이 지난 25일 아프간에서 가장 권위있는 카불대학 정문 앞에서 여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금지한 탈레반의 정책에 반대하는 단독 시위를 벌였다고 프랑스24가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프랑스 24의 기사를 캡처한 것. <사진 출처 : 프랑스24> 2022.12.2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성은 밝히지 않고 마르와라는 이름만 공개해달라고 요구한 18살의 아프가니스탄 여학생이 지난 25일 아프간에서 가장 권위있는 카불대학 정문 앞에서 여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금지한 탈레반의 정책에 반대하는 단독 시위를 벌였다고 프랑스 24가 27일 보도했다.

아랍어로 '이크라'(읽기)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대학 정문을 지키는 경비병들 앞에서 벌인 그녀의 시위는 그녀의 여동생이 휴대전화로 찍은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탈레반이 지난주 여성의 대학 교육을 금지한다고 발표하자 분노한 아프간 여성들이 항의에 나섰지만 탈레반에 의해 신속하게 해산됐고,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되고 폭력 등 사회적 낙인을 감수해야 하면서 여성들의 시위는 드물어졌다.

그러나 마르와는 단호했다. 탈레반의 조롱과 모욕을 견뎌내며 시위를 마친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들과 맞서 신이 우리에게 준 권리를 요구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내 스스로가 강하다는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마르와는 "그들은 나에게 정말 나쁜 말을 했지만 나는 침착하게 이겨냈다"며 "아프간 소녀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고, 한 사람이라도 억압에 맞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녀가 탈레반에 맞서 싸운 것을 다른 소녀들이 본다면 그녀들 역시 탈레반을 물리치기 위해 나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에 대한 대학 교육을 금지시킨 탈레반의 결정은 국제사회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지난해 8월 재집권한 탈레반은 여성들의 권리를 가확하게 탄압하고 있다. 아프간 여성들은 사실상 공직 생활에서도 내쫓기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아프간에서 구호 활동을 펴는 국제 비정부기구(NGO)에서 여성들이 일하는 것을 금지시켜, 5개 구호 단체가 아프간 내에서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여성들은 또 공원, 체육관, 공중목욕탕에 가는 것도 금지됐는데, 탈레반은 이런 금지 조치들이 여성들이 히잡을 쓰는 등 엄격한 이슬람 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인 마르와는 "아프간은 거대한 여성들의 감옥이 됐다. 나는 감옥에 갇히고 싶지 않고, 내 꿈을 이루고 싶다. 그래서 항의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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