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여성 갑자기 사라져…생각만 해도 섬뜩” 몸서리치는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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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를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 안에 숨겼다가 여자친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 A씨가 27일 자신의 전 여자친구도 살해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줬다.
A씨는 자신이 살해했다고 진술한 전 여자친구 B씨 소유의 아파트에서 B씨를 살해해 하천변에 유기한 이후에도 4개월 넘도록 생활해 온 대담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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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평소 이웃들과 왕래도 없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더라도 인사도 없는 사람이었다”
택시기사를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 안에 숨겼다가 여자친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 A씨가 27일 자신의 전 여자친구도 살해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줬다.
A씨는 자신이 살해했다고 진술한 전 여자친구 B씨 소유의 아파트에서 B씨를 살해해 하천변에 유기한 이후에도 4개월 넘도록 생활해 온 대담함을 보였다.
이날 A씨가 B씨와 택시기사를 4개월 간격으로 살해한 장소로 지목된 경기 파주시 운정의 B씨 소유 아파트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오전부터 모이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취재진에게 “누가요? 우리 아파트에서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모두 같은 아파트에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것에 놀라면서도 “A씨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현재까지 A씨에 대한 얼굴을 포함한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탓에 A씨를 아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다.
대신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몇몇 주민들은 A씨와 숨진 B씨가 때때로 심하게 다투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이웃 주민인 C씨는 “올해 여름까지 이따금 물건을 던지며 둘이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열린 창문을 통해 밖에 공원까지 들릴 정도였다”며 “몇 차례 관리사무실에 신고하고 직접 찾아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C씨는 “그러나 어느날부턴가 다투는 소리가 사라지고 A씨만 혼자 다니기 시작했다”며 “부부간의 문제라 생각해 대놓고 물어보지 않았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A씨가 2건의 살인을 저지른 거주지의 아파트는 25층 규모의 복도식으로 평소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웃과 자주 얼굴을 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만날 때마다 가벼운 인사와 함께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보통이지만 A씨에게는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웃인 D씨는 “이전에는 두 사람이 외출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지만 올가을부터는 A씨를 제외하고 이 집을 출입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평소 A씨가 이웃들과 친하게 지내온 것도 아니어서 말을 자주 섞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섬뜩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를 지난 8월 자신들이 살던 아파트에서 살해한 사실을 자백, 경찰 과학수사대가 범행도구 등을 찾기 위해 거주지에 대해 오후 늦게까지 정밀감식을 벌였다.
또한 A씨가 B씨의 시신을 공릉천변에 유기했다는 진술에 따라 경찰병력 150여 명을 투입해 오후 4시께부터 경의중앙선 금릉역 인근 공릉천변에 대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일몰로 일단 이날 수색을 종료했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A씨는 지난 8월 집주인이자 전 동거녀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인근 천변에 유기한 혐의다.
A씨는 또 이달 20일 오후 11시께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낸 후 상대방인 60대 택시기사 B씨를 둔기로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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