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규모 인파’ 예상하고도…용산구청 안전과 25% 휴가

최유경 2022. 12. 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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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전날, 서울 용산구청의 안전 주무 부서 직원들이 대거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직원 4명 중 1명꼴로 휴가를 냈는데 이유를 물었더니 핼러윈을 '챙겨야 할 행사'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최유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나흘 전 열린 용산구 확대간부회의.

부구청장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며, 안전 사고 예방을 강조합니다.

[유승재/용산구 부구청장/10월 25일 :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 시간 때에는 어마어마하게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인력 대비는 제대로 이뤄졌을까?

용산구청 내 39개 전 부서의 '휴가·연가 내역'을 확인해 봤습니다.

참사 전날인 10월 28일, 평균 휴가 사용률은 7.8%.

그런데 정작 안전 주무 부처인 '안전재난과'에서는 직원 25.9%가 연가 또는 휴가를 썼습니다.

평균치보다 4배 정도 높은 비율입니다.

특히 안전계획을 총괄 수립하는 주무 팀장은 참사 직전 사흘 내내 연가를 냈습니다.

안전재난과 측은 핼러윈 축제를 '챙겨야 하는 행사'로 여기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관계자/음성변조 : "그때가 아마 단풍철이고 핼러윈 축제는 저희 입장에서 공식 행사가 아니다 보니까 자기 소관이 아니라 신경을 안 쓴 거죠."]

참사 2주 전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 당시 주말에도 추가 근무를 했던 만큼, 이를 대체하는 성격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구촌 축제 전날 안전재난과 휴가자는 1명 뿐, 당일은 물론, 전날에도 현장 관리 업무 명령이 내려졌지만, 핼러윈 때는 이 같은 명령이 전혀 없었던 겁니다.

[이해식/국정조사 특위 위원/민주당 : "용산구청은 핼러윈 데이 안전 대책 수립에 소홀했던 것을 넘어서 직무유기에 가까울 정도로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참사 당일, 낮술을 마신 뒤 사고를 인지하고도 그대로 귀가했던 최원준 안전재난과장을 어제(26일) 구속한 특수본은, 최 과장의 상관인 안전건설교통국장에 대해서도 영장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 박상욱/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최창준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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