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군·경찰에 최고 경계령…발칸반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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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가 군과 경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내리면서 '유럽의 화약고'로 불리는 발칸반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은 전날 늦게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군대와 경찰에 최고 경계령을 내릴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로이터> 는 "세르비아가 군경에 경계 태세를 내린 지 몇 시간 만에 코소보 북부 미트로비차에서 세르비아계 코소보 주민들이 새로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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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가 군과 경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내리면서 ‘유럽의 화약고’로 불리는 발칸반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은 전날 늦게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군대와 경찰에 최고 경계령을 내릴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밀로스 부세비치 세르비아 국방장관은 현지 매체에 “두려워할 이유는 없지만 우려할 이유는 있다”고 말했다.
세르비아의 최고 경계령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코소보 북부 지역에서 벌어지는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 주민들 사이의 갈등 때문이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했고 알바니아계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북부 지역에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많다. 1990년대 말 세르비아 정부가 분리독립을 원하는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세력을 잔인하게 진압했던 코소보 분쟁 이후로 이 지역은 민족 갈등의 불씨를 품어 왔다.
올해 7월 코소보 정부가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써 오던 세르비아 발급 자동차 번호판을 금지한 일이 소요사태로 번져 유럽연합(EU)이 중재에 나섰다. 이달 들어서 자동차 번호판 논란 과정에서 집단 사퇴한 세르비아계 경찰 중 한 명이 경찰 순찰대를 공격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10일부터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이 지역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도로를 봉쇄한 가운데 경찰과 세르비아계 주민들 사이의 총격전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로이터>는 “세르비아가 군경에 경계 태세를 내린 지 몇 시간 만에 코소보 북부 미트로비차에서 세르비아계 코소보 주민들이 새로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세르비아는 경계 태세를 내리기에 앞서 군 수뇌부를 이 지역에 파견하면서 대응 수위를 높였다.
현재 코소보 북부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도의 평화유지군이 주둔하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코소보에 대한 세르비아의 무력 개입은 나토군과의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며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의 붕괴로 여전히 휘청거리는 발칸반도의 갈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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