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각료 4명 불명예 퇴진…답 안 보이는 기시다 내각
아키바 겐야 부흥상 사퇴
지지율 35%, 최저치 경신
정치자금 및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과의 관련성 문제로 논란을 빚은 아키바 겐야 일본 부흥상(사진)이 27일 물러났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네번째 각료 낙마다. 기시다 총리는 연일 지지율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아키바 부흥상은 “내 행동에 불법이 없었다고 믿는다”면서도 “예산 및 기타 입법 의제에 관한 절차가 중단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기시다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근 아키바 부흥상과 관련 있는 정치단체 두 곳이 그의 부인 및 어머니에게 임대료 명목으로 약 1400만엔(약 1억3000만원)을 낸 것 등을 비롯한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졌다. 또한 그가 대표로 있는 단체가 통일교 관련 기관에 회비를 낸 사실도 밝혀졌다.
이러한 의혹이 1월 정기국회를 앞둔 기시다 총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자 여당 내에서도 교체 여론이 일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아키바를 사실상 해임한 것은 정부와 여당이 내년도 예산안 등 주요 법안 심의에 차질을 빚지 않게 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아키바 부흥상의 후임으로는 와타나베 히로미치 중의원 의원이 내정됐다. 와타나베 의원은 아베 신조 내각에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부흥상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기시다 내각의 ‘불명예 퇴진’은 이번이 네번째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지난 8월 각료 19명 중 14명을 대폭 교체한 후 지난 10월부터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야마기와 다이시로 전 경제재생담당상은 통일교 행사에 출석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10월24일 물러났고, 지난달 11일엔 “법상은 사형 집행에 도장 찍을 때나 주목받는다”고 발언한 하나시 야스히로 전 법상이 경질됐다. 이어 지난달 20일엔 데라다 미노루 전 총무상도 정치자금 문제로 교체됐다.
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진 35%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5월 66%로 정점을 찍은 이후 7개월 내리 하락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이후 집권 자민당과 통일교 간의 유착 문제가 불거진 이후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지지율은 아사히신문(31%), 산케이신문(37%), 마이니치신문(25%), 교도통신(33%) 등에서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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