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등 비상 대응 매뉴얼 무용지물…체류객만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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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되며 3만 명의 발이 묶였죠.
하지만 폭설과 강풍으로 무더기 결항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주, 6년 전 만들어진 매뉴얼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항공청이 문자와 SNS를 이용해 제주자치도로 보낸 경보 발령 단계가 경계와 주의로 각각 다르게 전송되는 혼선이 발생한 데다 제주자치도 역시 별다른 확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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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되며 3만 명의 발이 묶였죠. 이런 비상 상황을 대비한 대응 매뉴얼이 이미 6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정작 필요할 때 이에 따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JIBS 권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32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제주 섬 전체가 하얀 눈에 파묻혔던 2016년.
40시간 넘게 활주로가 폐쇄돼 6만 명의 발이 묶이면서 공항 대합실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당시 제주자치도와 제주지방항공청 등은 결항에 따른 체류객 지원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결항 편수와 체류객 등에 따라 '관심'부터 '심각' 단계까지 4단계로 나눠 경보를 발령하고, 단계별 지원책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폭설과 강풍으로 무더기 결항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주, 6년 전 만들어진 매뉴얼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매뉴얼에 따라 항공편 절반 이상이 결항된 지난 22일과 23일은 경계경보가 발령돼야 합니다.
안내 창구가 설치되고 교통편 지원과 의료, 숙박 안내가 이뤄져야 하지만, 제주자치도에서는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마윤진·이예지/관광객 (지난 22일) : 숙소도 없고 렌터카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원인은 제주자치도와 항공청 간 비상 상황 대응 체계에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항공청이 문자와 SNS를 이용해 제주자치도로 보낸 경보 발령 단계가 경계와 주의로 각각 다르게 전송되는 혼선이 발생한 데다 제주자치도 역시 별다른 확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 이번 강풍 상황에서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발령되면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습니다.]
항공청과 제주자치도의 소통 오류로 매뉴얼은 무용지물이 되고, 공항 현장에서는 애꿎은 체류객들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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