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노동자 80만 명으로 집계…느슨한 안전망 실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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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배달, 대리운전처럼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받아 일하는 노동자가 약 8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정태형/배달 노동자 : 맨홀 위에 파손된 아스팔트가 있었는데 그걸 못 보고 지나가다가 발로 걷어차 버려서. 오토바이를 보고 위협 운전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정직하게 가더라도 사고 날 위험이 너무 많은 직종이라.]
[박세훈/배달 노동자 : 좌회전 신호를 대기 중에 뒤차가 추돌해서 제가 날아간 사고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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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 배달, 대리운전처럼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받아 일하는 노동자가 약 8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66만 명 정도였다가 20% 넘게 늘어난 것인데, 열에 여섯은 부업이 아닌 전업으로 플랫폼 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간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운 형태로 일하는 사람이 늘어나도 여전히 보호 체계는 미흡합니다.
정반석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에서 배달 라이더 일을 하는 정태형 씨는 올해 2차례 사고를 당했습니다.
오토바이 운행 중 눈길에 미끄러져 전치 4주 진단을 받았고, 도로에 방치된 벽돌을 지나치다 다리를 부딪쳤습니다.
[정태형/배달 노동자 : 맨홀 위에 파손된 아스팔트가 있었는데 그걸 못 보고 지나가다가 발로 걷어차 버려서…. 오토바이를 보고 위협 운전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정직하게 가더라도 사고 날 위험이 너무 많은 직종이라.]
동료 박세훈 씨도 지난 추석 연휴에 배달 도중 자동차에 치였습니다.
[박세훈/배달 노동자 : 좌회전 신호를 대기 중에 뒤차가 추돌해서 제가 날아간 사고가 있었습니다.]
박 씨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소득을 더 올릴 수 있다고 보고 배달업을 시작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후 1년 사이 배달 수입이 크게 줄었습니다.
[박세훈/배달 노동자 : 작년에는 그래도 많이 뛰면 하루에 100개씩 했는데 지금은 하루에 30개, 40개밖에 안 되는 실정입니다.]
정부가 배달업 종사자 1천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43%가 최근 6개월간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사고 횟수는 평균 2건이었습니다.
촉박한 배달 시간에 따른 무리한 운전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정태형/배달 노동자 : 배달 수수료가 낮을수록 시간당 벌어야 되는 돈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사고 위험이 좀 많아지고.]
플랫폼 노동자의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가입률이 각각 46%, 36%로 절반을 넘지 못하는 등 보호 장치는 미흡합니다.
플랫폼업체들에 소득 보전과 안전 확보의 역할 일부를 부여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노동 형태를 어떻게 노동법제에서 아우를지 사회적 논의를 서둘러야 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윤성, CG : 전유근·장성범)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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