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한국...한국인 81%, 중국에 부정적

2위 스위스와 무려 10%포인트 차이
"중국 미세먼지와 코로나 때문일 것" 분석
'중국인'에 대해서도 77%가 부정적으로 인식
'중국'하면 떠올리는 단어...코로나, 역사왜곡, 더러움, 가짜 등 주로 언급

한국인의 반중(反中) 정서가 세계 56개국 가운데 가장 강한 수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에 따르면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이 올해 4월 11일~6월 23일 사이 한국 성인 남녀 1364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이 조사는 유럽지역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2020~2022년 세계 56개국 주민 8만여 명을 상대로 진행된 '시노폰 보더랜드 프로젝트'의 일부다.

조사 결과 한국인 응답자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81%에 달했다.

이는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위인 스위스(72%)나 3위 일본(69%)과 비교하면 10%포인트가량 높아 다른 국가들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15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시행한 비슷한 조사에선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인의 비율이 3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반중 정서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디플로맷은 한국에서 이처럼 반중 정서가 강해진 데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중국의 다양한 측면들 가운데 한국인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한 특징이 '글로벌 자연환경에 대한 중국의 영향'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매체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에선 '중국의 군사력'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그와는 달리 유독 한국에서만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실제로 미세먼지는 지난 몇 년 간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돼왔다. 2018년에는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의 책임을 물어달라는 한국의 국민청원에 27만 명이 참여했다. 2019년에는 한국 보수 세력들이 중국 대사관 앞에서 관련 시위를 벌였다.

한국인들은 또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의 기술'에 부정적인 편이었다. 아울러 '중국인'에 대해서도 77%가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대응과 중국이 개발한 관련 백신에 대한 평가에서도 한국인 응답자들은 상당히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한국인들이 중국 하면 떠올리는 단어는 '코로나19'가 가장 많았다. 또한 '역사 왜곡', '더러움', '가짜', '오염'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주로 언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중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한국인이 연상하는 단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반중 정서가 가장 강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울수록 반중 정서가 약하게 나타났다고 디플로맷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