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노숙인에 "은행 입사하고 싶냐"…자산 1조 英총리 '비판'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 있는 노숙인 보호소에서 배식 봉사를 하던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노숙인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질문을 해 비판에 직면했다./사진=트위터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배식 봉사를 하다가 노숙인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질문을 해 비판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 있는 노숙인 보호소에서 배식 봉사에 나섰다.

이날 수낵 총리는 한 남성 노숙인에게 반찬을 건네며 "지금 직장이 있느냐"고 물었다. 남성은 "나는 사실 노숙인이다. 그런데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수낵 총리가 "어떤 사업에 관심이 있느냐"고 되묻자 남성은 "금융업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 있는 노숙인 보호소에서 배식 봉사를 하던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노숙인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질문을 해 비판에 직면했다./사진=트위터

이를 들은 수낵 총리는 "나도 옛날에 금융업에서 일했다. 금융업이면 런던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일을 구할 수 있겠다"며 "그럼 은행이나 금융사가 입사하고 싶은 곳이냐"고 재차 물었다.

남성은 "상관없겠지만 잘 모르겠다"며 "우선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남성의 대답을 끝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마무리됐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영상은 트위터에서 10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현실 감각이 없다", "노숙인이 민망했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수낵 총리를 비판했다.

안젤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도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참혹하다"며 글을 남겼다. 제스 필립스 노동당 의원은 트위터에 "수낵이 봉사단체 종사자인 척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한편 수낵 총리는 금융인 출신으로 1조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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