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노리는 보수 유튜버들…與 전대 잇달아 출마 선언 [뉴스+]
장성철 “보수 유튜버 지지 세력 변수 될 것”
결국 친윤 연합 vs 비윤(유승민) 대결 전망도
2014년 ‘박심’(朴心) 쫓던 일 ‘반면교사’해야
보수 유튜버들이 잇달아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내년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기로 결정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튜브 채널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 ‘강신업TV’ 강신업 변호사, ‘신의 한수’ 신혜식 대표 등이 출마 의사를 내놓은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윤심’(尹心)의 적자를 자처하며 당원들과 구독자의 힘을 모아, 당권을 노리는 모양새다.
김건희 여사 팬카페인 ‘건희사랑’ 회장이던 강신업 변호사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 변호사는 2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 배경에 대해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이 바뀌어야 한다”며 “이준석, 유승민 등 ‘내부 총질러’들을 먼저 일소하고, 이 정당을 그야말로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해서 정책을 통해서 국민께 온전히 봉사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이준석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고발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 대리인도 맡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이 공개하지 않은 대통령 부부의 일정, 사진 등을 팬클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비선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출마 선언을 하며 ‘총선 200석 달성’ 등을 목표로 내걸고 “윤석열 대통령을 반드시 성공시켜 훗날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동상이 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변수 될까…“희화화 우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보수 유튜버 지지 세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지난 두 달 동안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대략 10만명 정도 늘었다”며 “이 10만 명이 전광훈 목사계열 그리고 아니면 보수 유튜버들이 독려한 당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당원 80만명 가운데 적극 참여하는 10만명”이라며 “투표율 50% 내외를 고려하면 이들이 25%를 차지하는 데 선거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의장은 또 “황교안 대표를 포함해서 최고위원 출마한다고 당대표 출마한다는 보수 유튜버들의 공통점이 뭐냐하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분들”이라면서 “그런데 이 보수세력 내에 이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분들하고 가장 격렬하게 싸웠던 사람이 이준석 전 대표”라고 말했다.
◆친윤 합종연횡, 각료 차출, 유승민 출마…진짜 ‘변수’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건설교통부 장관 등 각료 차출론도 제기되고 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권을 뒷받침하려면 ‘윤심’이 반영된 지도부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에서다. 또 비윤의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유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여권 지지층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유 전 의원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심’의 향배 또한 뜨거운 관심사다. 정치권에선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전 대통령 의중)이 뜨거운 감자였던 지난 2014년 새누리당 당권 경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친박계 핵심 서청원 전 의원과 김무성 전 의원 간 경쟁에서 당권을 거머쥔 건 김 전 의원이었다. 박근혜 정부 초기였음에도 당론이 친박에 너무 쏠리면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반대표가 결집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2016년 총선 공천 당시 진박(眞朴) 논란으로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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