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사도 ‘노예제 옹호’ 남부연합 잔재 청산 착수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2. 12. 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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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장군 초상화·흉상 등 철거 계획
미국 웨스트포인트 바틀렛홀 입구에 있는 미국의 역사적 사실이 그려져 있는 청동 패널. /AP 연합뉴스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가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군과 백인 우월주의 흔적을 교내에서 청산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사령관이던 로버트 E. 리 장군에 대한 기념물과 인종차별 비밀 단체인 ‘KKK’의 이름을 새긴 청동 명판 등을 모두 철거하겠다는 것이다.

26일(현지 시각)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웨스트포인트 교장인 스티브 길런드 중장은 최근 서한을 통해 “리 장군의 흉상과 초상화를 포함, 캠퍼스 내 남부연합군을 기리는 상징물 13개를 내년 봄부터 철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장군은 흑인 노예제를 지지하며 남북전쟁을 일으킨 남부연합군을 이끌었고, KKK는 남북전쟁 이후 전직 남부연합군 장교 6명이 주도해 창설한 백인 우월주의 비밀 조직이다.

미 상원과 하원은 지난 2020년 말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미군 기지 명칭을 변경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미 상원은 지난해 1월 재의결을 거쳐 거부권을 무효화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지난 10월 해당 기념물 철거를 최종 승인하면서 청산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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