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개방' 중국 관광객 쏟아져 나온다... '환호'와 '공포' 엇갈린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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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봉쇄를 풀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이 마지막 장벽이었던 국경을 개방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뚝 끊겨 고사 위기에 내몰렸던 각국 여행업계가 특히 반색했다.
'세계 여행업계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을 기다린 주변 나라들도 크게 환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100만 명으로, 이들은 태국에서 5,430억 밧(약 20조 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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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도 여행 재개… '제로 코로나' 마침표
여행 검색 급증… 한국·일본 여행 주가 상승
방역 봉쇄를 풀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이 마지막 장벽이었던 국경을 개방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뚝 끊겨 고사 위기에 내몰렸던 각국 여행업계가 특히 반색했다. 여행사들에는 관광 상품 문의가 쇄도하고, 여행ㆍ소비재 분야 주가도 급등했다. 반면 일본은 중국발 입국자를 강도 높게 규제하기로 했다.
입국자 격리 정책 폐지… ‘제로 코로나’ 마침표
중국 정부는 다음 달 8일부터 코로나19 방역 수준을 최고 단계인 ‘갑(甲)류’에서 ‘을(乙)류’로 내린다고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시설 격리를 당하지 않아도 된다. 한때 입국자는 3주간 격리 기간을 거쳐야 했고 현재도 5일간 호텔 격리와 3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탓에 중국 방문이 쉽지 않았다. 앞으로는 출국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 검사 음성 결과만 제출하면 된다.
외국인 비자 발급도 정상화된다. 27일 중국 외교부는 “어떠한 목적으로든 중국을 방문하려는 모든 외국인에게 비자 신청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항공편 운항 횟수 제한과 좌석 판매 한도 제한 규정도 사라진다. 그간 항공사마다 국가당 1개 노선만 주 1회 취항할 수 있었다.
이로써 2020년부터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은 마침표를 찍었다. 이달 7일 방역 완화 조치 이후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위드 코로나’ 의지를 꺾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고 평했다.
중국인 여행 수요 폭증에 주변국 주가도 폭등
중국 외교부는 “중국 국민의 해외 여행도 순차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은 해방감과 기대감에 들떠 있다. 팬데믹 3년간 나라 밖은커녕 도시 밖,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여행업계는 밀려드는 여행 문의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중국 여행 플랫폼인 ‘퉁청’에 따르면 출입국 완화 조치 발표 직후 해외 항공편 실시간 검색량이 850% 증가했고, 비자 검색량은 1,000% 폭등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기업 ‘씨트립’에서는 정부 발표 30분 만에 해외 여행 관련 검색이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를 찍었다. 다음 달 말 중국 설날인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있어 단체 여행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세계 여행업계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을 기다린 주변 나라들도 크게 환영했다. 태국여행사협회는 내년에 중국인 300만~500만 명이 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100만 명으로, 이들은 태국에서 5,430억 밧(약 20조 원)을 썼다.
세계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대만 여행사 ‘피닉스 투어’는 주가가 10% 뛰었고, 한국 롯데관광은 7% 올랐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은 6.4% 상승했고, 일본 증시에선 대형 백화점 브랜드인 다카시야마와 미츠코시 이세탄 등이 7%가량 뛰었다.
반면 일본은 감염자 유입을 경계하며 30일 0시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3회 백신접종 증명서나 출발 72시간 이내 음성증명서를 내면 되지만, 이날부터는 입국 직후 공항에서 간이 키트 검사까지 실시한다. 양성이 나오면 별도 시설에서 7일간 격리시킨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 내 불안이 높아지고 있어 임시 특별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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