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기적…중국에 한판 뒤집기로 ‘이것’ 따낸 구미
골리앗 중국 샤먼시와 싸워 이겨
3000억원 경제 파급 효과 기대
라면축제 등 관광지 조성 속도
국내 육상계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비유했다. 인구 528만에 달하는 샤먼시는 국제공항과 30여개의 5성급 호텔, 내년에 완공되는 최신 경기장 등을 보유해 유력 개최지로 꼽혔다. 게다가 시진핑 주석이 부시장으로 재직했던 도시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기대됐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구미시의 승리였다. 국내에서 이 대회를 유치한 건 서울(1975년), 인천(2005년)에 이어 구미가 세 번째다. 김 시장은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유치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파급효과는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자도시 구미가 국제 육상 대회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스포츠 관광 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부터 향후 2년 간 대규모 국내 스포츠 행사도 열릴 예정이어서 관광 시설 확충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중국을 제치고 구미시가 이 대회를 유치한 비결은 구미를 브랜딩했던 김 시장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삼성 LG SK 등 글로벌 대기업이 구미에 있고 2030년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을 계기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스포츠를 비롯한 산업경제, 문화관광 등 각 분야에서 아시아와 지속적인 교류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적극 설명했다.
김 시장이 직접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이사회 위원들을 한 사람씩 만나면서 표심을 호소한 것도 작용했다. 이 덕분에 구미시는 아시아육상연맹 이사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참석 위원 16명(2명 불참)으로부터 10표를 받아 샤먼시를 이겼다. 2025년 6월~7월 중 닷새간 열리는 이 대회에는 45개국 12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구미를 찾을 예정이다. 구미시는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북한의 대회 참가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2005년 인천 대회에서는 북한 선수와 응원단 등 140여명이 참가한 바 있다.
구미에서는 이 대회를 앞두고 매년 대규모 스포츠 행사도 예정돼 있다. 내년 4월에는 6만명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과 2024년 제62회 경북도민체육대회도 개최된다. 여기에다 구미는 2024년 제32회 한중일 주니어 종합경기대회 유치에도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이를 계기로 구미시는 ‘관광 시설’도 본격적으로 확충한다. 구미라면축제 등 구미만의 옷을 입힌 지역 대표 축제를 육성하고 금오산을 전국 명소로 만들기 위해 케이블카, 야간경관개선, 출렁다리 설치 등을 대표 사업으로 추진한다. 천생산에도 다양한 산림휴양공간을 조성하고 낙동강 둔치에도 수상레포츠 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앞으로는 구미를 ‘가 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각종 스포츠 행사를 지역 콘텐츠와 연계해 구미를 알리는 창구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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