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통령과 소통해 당 화합” 출마선언… 친윤계 후보 교통정리하나

김경화 기자 2022. 12.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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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7일 3·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대표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권성동·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등은 연초까지 출마 선언 시기를 검토 중이고,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은 초반 구도를 지켜보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2024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당을 화합 모드로 이끌어가는 데에 제가 적임자”라며 “윤 대통령과 대립을 통해 ‘자기 정치’를 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밀알이 되는 ‘희생의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친윤(親尹)계 주자라는 간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과 싸우기보다 우리 당 내부에서 싸우는 일에 치중하거나, 큰 선거에서 싸워 이기지 못한 채 패배하거나 중도에 포기해버리는 리더십으로는 차기 총선 압승을 이끌어낼 수 없다”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안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가 돼 ‘총선 170석’을 달성하겠다고 했고, 유 전 의원도 수도권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친윤계에서는 전대가 본격화함에 따라 후보 교통정리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친윤이 당내 다수인 만큼 친윤 후보가 난립하면 자칫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비주류 주자들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나경원 전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는 당권 도전 의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 전 의원은) 다른 친윤 주자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본인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오지 않겠나 그 시점을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윤 주자가 여럿 출마해 서로 경쟁하는 구도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마지막 남은 변수 같다”면서 “친윤계 자력으로 여러 주자를 결선까지 밀어올릴 수 있을지, 경선 분위기에 따라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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