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 이상민 장관에 오열…"철저히 수사해주세요"(종합)

박경준 2022. 12. 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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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7일 진행한 첫 기관보고가 참사 유족들의 항의로 잠시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유족 50여 명은 이날 국회에 별도로 마련된 방청공간에서 기관보고를 시청하고 있었다.

이에 일부 유족은 기관보고가 이뤄지는 회의실로 향해 직접 방청을 요구하려다 국회 관계자와 잠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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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회의장 들어와 진상규명 촉구…與 의원 쫓아가 고성으로 불만 표출
일부 유족, 與 '신현영 닥터카' 추궁에 "이런 국정조사 무슨 의미 있나" 항의
국조특위 나서며 취재진 앞에 선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정회된 뒤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나눈 대화를 취재진에게 밝히고 있다. 2022.12.27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한주홍 박형빈 기자 =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7일 진행한 첫 기관보고가 참사 유족들의 항의로 잠시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유족 50여 명은 이날 국회에 별도로 마련된 방청공간에서 기관보고를 시청하고 있었다.

이들은 기관보고 도중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답변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대응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내놓은 이 장관의 답변과 '닥터카' 동승 문제가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논란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여당 의원들의 발언 등이 원인이 된 것이다.

이에 일부 유족은 기관보고가 이뤄지는 회의실로 향해 직접 방청을 요구하려다 국회 관계자와 잠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의 중재로 회의장에 들어온 한 유족은 질의 도중 "신현영 하나 물고 늘어지는 국정조사가 의미가 있나"라며 "여당 의원들의 태도에 불만이 있다"고 외쳤다.

이상민 장관 기관보고 지켜보는 이태원참사 유가족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1차 기관보고를 이태원참사 유가족이 지켜보고 있다. 2022.12.27 uwg806@yna.co.kr

민주당 소속 우상호 특위 위원장은 결국 4시 38분께 정회를 선포했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회의장에 들어와 이 장관 앞에 가서 책상을 내리치고 오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 씨는 "내 아들이 죽었다고요"라며 "장관님이 철저하게 수사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장관님, 부탁이에요. 이 상태로는 안 될 것 같아요"라며 "처음에는 (장관님을) 미워했는데 진심으로 우리 애들 따뜻한 곳에 넣어달라"고 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장관이 유족을 따로 만나겠다는 취지로 말하자 유족들은 "이렇게 아니면 어떻게 만나나"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일부 유족은 정회 후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여당 의원들을 뒤쫓아가 "당신이 엄마라면 그렇게 하면 안돼!"라며 "어디서 함부로 국정조사에 임해. 똑바로 해!"라고 외쳤다.

유족의 항의에 정회를 선포한 상황 등을 두고 특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무슨 회의를 이런 식으로 하나"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자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우리가 뭘 했나"라며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무슨 소리 하나"라고 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기관보고는 오후 7시 30분께가 돼서야 재개됐다.

이 의원은 "의원들의 질의에 항의의 표시를 할 수는 있지만, 정회 후 의원을 따라가면서까지 (항의)한 행위에 충격을 받았다"며 "유족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해도 위원장께서는 회의의 안녕과 질서 유지에 유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저도 정치하면서 초유의 상황을 경험했다"며 "헌법기관인 의원들의 발언에 생각을 달리할 수는 있으나, 정회할 정도의 상황이 발생한 데 위원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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