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수탈기관 건물 100년 만에 시민 품으로
[KBS 대전] [앵커]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수탈 기관이었던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이 아픈 역사를 뒤로 하고, 시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어진 지 꼭 100년 만의 일로 지역 근대 문화재 보존과 활용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로 손꼽히는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올해로 지은지 꼭 100년 된 국가 등록문화재로 광복 이후에는 대전 전신전화국 등으로 쓰이다 1980년대 민간에 팔린 뒤 상업시설로 이용됐습니다.
이곳이 지난 2년 동안의 리모델링과 복원 작업을 거쳐 예전 모습을 되찾고, 8백여 제곱미터 규모의 첨단 시설을 갖춘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에너지 기업이 사회 공헌 사업으로 건물을 매입하고 복원 전문가와 고증에 나선 결과입니다.
[함선재/'헤레디움' 아트디렉터 : "(지난) 100년 동안은 여러 용도로 사용이 됐었고, 앞으로 새로운 100년은 대전에 있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려고..."]
특히 2010년 2백여 곳에서 현재 150여 곳으로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대전 근대 건축물 관리에 전하는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이상희/목원대 산학협력단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 "방치돼 있는 근현대 건축물들, 또는 문화재 건물들이 어떻게 활용이 돼야 하는지 에 대한 활용 방법, 그리고 연계 방법까지도 찾아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건축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하지만, 지역의 역사와 함께한 공공재라는 측면에서 보존과 활용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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