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전화가 무서운 MZ세대…SNS에 익숙, ‘폰포비아’ 확산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2. 12. 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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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자료 사진 [촬영=김호영 기자]
소셜미디어(SNS)로 짧은 메시지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전화 공포증(phone phobia)에 시달리고 있다. 전화 통화를 할 때 불안감을 느끼는 젊은 직원들 때문에 소통에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기업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이 전화공포증으로 업무통화에 자신감을 잃어가면서 소통상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임상 심리 연구 책임자 앨리슨 파파다키스는 “MZ세대는 문자와 짧은 메시지가 주된 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전화 통화 경험이 매우 적다”며 “그렇다 보니 편안함이 덜할 수밖에 없고, 사회적 불안에 취약한 사람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불안에 빠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전화공포증을 없애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캐나다 기업인 메리 제인 콥스는 직원들의 전화공포증을 해결하려는 기업들을 타깃으로 컨설팅 업체 ‘더 폰 레이디’(The Phone Lady)를 설립했다.

1대1 코치 서비스 비용은 시간당 480달러(60만원), 웨비나(온라인 세미나) 컨설팅은 30분당 365달러(46만원), 기업 워크숍은 1일 3500달러(443만원)가량이다.

주요 고객은 금융권 기업과 스타트업 등이다. 콥스는 “우리 세대는 전화기가 각자의 집 벽 위에 걸려 있었고 어린 나이부터 전화를 받고 거는 법을 배웠다”며 “Z세대는 전화 스킬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콥스는 젊은 세대가 전화 통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라고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콥스는 “이메일은 곧바로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고 목소리 톤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관계를 쌓기 힘들다”며 “전화는 관심과 열정을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폰 레이디는 직원들이 3일간 그 누구와도 메시지를 주고받아선 안 되고,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거는 것부터 시도하게 한다.

갑작스러운 통화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은 지정된 날짜에 컨설턴트 전화를 받아 대화 연습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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