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빚은 별미 황태”…황태 덕걸이 작업 한창

이청초 2022. 12. 27. 20: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춘천] [앵커]

요즘 강원도에는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추위가 반가운 곳이 있는데요.

바로, 황태덕장입니다.

명태를 널어 황태를 만드는 덕걸이 작업 현장을 이청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몰아치는 설악산 자락의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나무 기둥 사이 사이마다 얼기설기 통나무가 얹혀 있습니다.

코를 꿴 명태가 칸칸을 채워갑니다.

물고기를 널어 말리는 '덕장'입니다.

그 중에서도 여기선 황금빛 '황태'를 만듭니다.

영하의 기온에 골바람이 더해지면서 몸으로 느껴지는 추위는 시베리아 저리 가랍니다.

손이 곱을 만도 한데, 명태를 너는 손은 쉴 줄을 모릅니다.

이번 겨울 명태 널기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빨라졌습니다.

그만큼 추위가 빨리 찾아왔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명태를 걸어놓고만 끝나는 게 아닙니다.

눈이 오면 눈을 털어줘야 하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용대리 황태는 절반은 사람이 절반은 자연이 만듭니다.

설악산 칼바람이 밤에는 기온을 뚝 떨어뜨립니다.

그러다, 날이 밝으면, 해발 350미터 고지대의 따가운 뙤약볕이 기온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그 속에서 명태는 얼었다가 녹았다가를 반복합니다.

이렇게 100일을 보내면 노르스름한 황태로 변합니다.

[이종남/황태덕장 운영자 : "저녁에는 얼고, 낮에는 영상 2~3도 돼서 약간 녹고 바람도 불고 해서 서서히 마르는 거예요."]

이번 겨울 용대리 덕장에서 만들 황태는 2,000만 마리.

국내 생산량의 70%를 차지합니다.

[김재식/인제 용대황태연합회 : "내년에는 많이 매출이 그래도 지난 코로나 시기보다는 많이 오를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설악산 찬바람이 빚어낼 별미 황태는 내년 4월부터 시장에 출하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청초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