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빌라왕’ 사망…우편함엔 체납고지서 수십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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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100채가 넘는 빌라 주인이 숨지는 바람에,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을 길이 막막해진 '빌라왕' 사건 전해드렸습니다.
인천에서도 20대 임대인이 숨지며 수십 명의 세입자들이 피해를 볼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의 빌라 건물.
우편함에 수십통의 재산세 체납 고지서가 꽂혀있고, 현관문에는 내용 증명을 찾아 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27살인 송모 씨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2일.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유서를 발견했습니다.
숨진 송 씨는 인천 미추홀구 등 수도권 지역에 빌라와 오피스텔을 소유한 임대인이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확인한 것만 46세대.
지난 10월 숨진 '빌라왕' 사건과 비슷한 일이 또 생겨난 겁니다.
피해 세입자는 곧 만기가 돌아올 은행 전세 대출이 걱정입니다.
[노모 씨 / 인천 미추홀구]
"6개월 안에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되는 거거든요. 근데 이게 저희 의도는 아닌 거잖아요. 저희가 모든 걸 다 감수하는게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피해 세입자 / 인천 미추홀구]
"너무 막막한 상황에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임대인 집 주소로 찾아갔지만 우편함을 보니 고지서가 30장 넘게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세입자는 임대인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곧바로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연락했지만, 공사 측은 다음 상속인이 정해질 때까지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송 씨의 경우 아직까지 전세 사기와 관련한 의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송 씨가 임대해준 빌라의 첫 만기 도래일은 내년 1월.
연초부터 깡통전세가 잇따를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유하영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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