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로메로 내구성에 의문 제기, 문제는 그 것 하나만이 아니다(종합 2보)
일본 언론이 SSG 새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31)의 내구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좌. 우 타자에 대한 편향성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통한 우승 2연패를 노리는 SSG의 강력한 선발 한 축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로메로는 2008년 미국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2013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2018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거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137경기 4승 6패 ERA 5.12를 기록했다.
이어 2019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 후 그 해 21경기 116.1이닝 8승 10패 ERA 4.26을 기록하며 팀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2021년 지바 롯데 마린스로 팀을 옮긴 로메로는 2022년 홈 개막전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0경기에 출전해 3점대 방어율(ERA 3.36)을 유지했다.
SSG는 로메로의 가장 큰 장점으로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로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와 직구와 같은 높이의 궤도에서 나오는 변화구가 좋고 우수한 제구 감각을 보유해 좌완 선발투수로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한다. 또한 원만한 성격과 훌륭한 워크 에식(Work Ethic)으로 팀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일본 야구 전문기 베이스볼 킹은 로메로가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조언했다.
베이스볼 킹은 “일본 진출 4년째인 올 시즌은 20경기(115.1이닝)에 등판해 8승 9패 평균자책 3.36의 성적을 남겼다. 일본 진출 이후 단 한 번도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왼 팔꿈치 부상 등 컨디션 문제로 1년 내내 풀가동한 시즌은 없었다. NPB 재적 4시즌 통산 승리는 17승에 그쳤다”고 지적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로메로는 좌.우 타자에 대한 대처 능력도 떨어지는 편이다. 좌투수이지만 좌타자에 약했고 우타자에게 강세를 보이는 극단적인 차이를 보였다.
올 시즌 로메로의 우타자 상대 성적은 피안타율 0.213. 그러나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0.289로 크게 치솟는다.
우타자에겐 대단히 위력적인 투수였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다소 평범해 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로메로의 좌.우 타자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일단 좌타자를 상대로는 슬리이더의 위력이 떨어진다.
로메로는 패스트볼(57.10%)과 슬라이더(36.37%) 위주의 단순한 볼 배합을 가진 투수다. 체인지업(6.48%)도 가끔 섞어 던지지만 좌타자에겐 거의 쓰지 않는다.
몸쪽 찌르는 제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슬라이더가 빼어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자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로메로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243이었지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73으로 높았다.
체인지업은 0.160으로 우타자를 상대로 효과적으로 쓸 수 있었다. 다만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바깥쪽 낮게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는 하나도 던지지 못했다. 이 존이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가장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로메로는 이 코스로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
단 하나의 유인구도 좌타자 바깥쪽 낮은 존으로 던지지 못했다. 그만큼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150km에 육박하는 광속구로 밀어붙이는 것 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투수다. 하지만 슬라이더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수준 높은 KBO리 좌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고전 할 수 있다.
반면 우타자에겐 강했다.
로메로는 좌투수 임에도 우타자 상대 성적은 피안타율 0.213을 기록했다.
로메로다 우타자를 상대로 강세를 보인 것은 몸쪽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우타자를 상대로 던진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서 단 한 코스도 3할 이상의 피안타율을 허용하지 않았다.
더 놀라운 것은 우타자 몸쪽으로 빠지는 공이 단 1개도 기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타자 몸쪽에 대한 제구가 제대로 들어 막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이 낮았다는 건 명품 몸쪽 승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놀라운 제구력으로 우타자의 몸쪽을 집요하게 파고든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할 수 있다.
관건은 우타자 상대만큼 좌타자를 잘 막아내느냐 하는 대목이다. 내구성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문이라 할 수 있다.
로메로가 강점은 살리고 단점은 감추며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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