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무인기 왜 격추 못했나‥기관포만 쏜 이유는?
[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닐 동안 우리 군은 도대체 뭘 했나, 이런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행여 폭탄이라도 달고 왔으면 어쩔뻔했느냐는 우려도 나왔는데요.
군은 왜 이렇게밖에 대응하지 못했을까, 정동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산 골짜기 낮은 고도로 침투하는 군집형 초소형 드론.
분당 1천발의 대공포를 발사해, 떨어뜨립니다.
적 드론을 쫒아가 근처에서 같이 자폭하는 드론에, '그물'로 포획하거나 '끈끈이' 액체를 뿜어 드론을 격추시키기도 합니다.
소총처럼 휴대가 가능한 '드론 건'에, '벌떼' 드론 격추용으로 만든 장갑차도 해외에선 이미 실전배치돼 운용중입니다.
하지만, 우리 군에는 아직 드론을 상대하는 이런 전용 무기는 사실상 없는 상황입니다.
군이 기관포 1백여 발로만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강신철/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현재 우리 군의 탐지·타격 능력으로는 격추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군의 대비태세가 부족했던 점으로 인해..."
그렇다고 무인기를 방어할 수 있는 무기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이륙했다 추락한 경공격기나 코브라 등 공격헬기가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무인기 요격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또 정밀 타격이 가능한 각종 유도미사일이나 대공포도 군은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타격무기들은 미사일 파편이 우리 민가에 떨어져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포는 사거리가 짧고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 포탄이 자칫 북한에 떨어질 경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군은 이번 북한 무인기의 비행궤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고도로 날아오는 작은 크기의 비행체를 탐지할 수 있는 전용 레이더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상임연구위원] "레이더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보강 및 레이더 배치 지역을 조정해야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군은 현재 북한 무인기를 잡기 위해 레이저 발사 무기와 교란 전파를 쏘는 무기체계 도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개발 단계로 실전 배치까지는 최소 2,3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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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기자(jd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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