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로 가는 밑거름 `데이터바우처`] 고압배관 손상전 안전조치… 척추재활에 적용도

팽동현 2022. 12. 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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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배관 응력 데이터 분석
산업현장 바디캠 부착 사고예방
병원은 환자별 맞춤서비스 가능
STS엔지니어링의 고온 발전소 배관 모니터링 시스템 화면. STS엔지니어링 제공

데이터의 가치가 안전과 의료 분야에서도 조명 받는다. 데이터 기반으로 적시적소에 필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킨다. 전국의 다양한 중소기업·스타트업들이 이를 위해 데이터 바우처를 활용한다.

◇데이터로 발전소 안전 골든타임 확보= 충청북도 청주시에 자리한 STS엔지니어링은 디지털트윈 전문기업을 목표로 융합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현재는 구조 기반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트윈을 발전소에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고온 플랜트의 경우 시공오차, 배관구속, 지지장치 열화 등으로 운전 중 이상상태가 발생한 경우 손실은 물론 안전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설계 시 예측 고위험부와 실제 고위험부의 차이 때문일 수 있는데, 이에 맞는 정비 솔루션 도출이 쉽지 않다.

이에 STS엔지니어링은 발전소 배관 손상에 대한 예측력 향상 및 사고위험 방지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데이터 바우처를 통해 한국표준협회의 도움을 받아 배관 응력 관련 가공된 데이터를 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머신러닝을 수행, 발전플랜트나 석유화학플랜트 등의 고온·고압 배관이 손상되기 전에 예방정비를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AI(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했다.

황원식 STS엔지니어링 공동대표는 "데이터 바우처를 통해 전문가 집단을 만나면서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한 개선을 이뤘고, 그들의 경험도 공유 받을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솔루션은 내년 2월경 국내 5대 발전사 중심으로 발전소 오버홀 기간에 시범 적용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바디캠 데이터로 산업안전사고 실시간 예방= 경상북도 포항에 위치한 제이엔씨는 모바일 CCTV 바디캠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산업현장에서 몸에 부착할 수 있는 소형 카메라로 안전사고 예방 등을 돕는다. 이 기업이 데이터 바우처를 신청한 계기는 고객사인 포스코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현장 구성원의 바디캠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 즉각적인 대응과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제이엔씨는 공급기업 데이터메이커의 도움을 받아 이런 영상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다. 촬영된 영상을 기반으로 안전장치 착용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AI 학습을 진행했다. 헬멧, 안전조끼, 장갑 등 각 안전장비별로 AI 판별 결과를 도출·비교해 추가적인 학습도 계획하고 있다. 필요 시 작업자에게 실시간 알림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실험 중이다.

김은성 제이엔씨 대표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 담당자와 공급기업 모두 마치 자신의 일처럼 함께 고민하고 도와주는 점이 인상 깊었다"면서 "좋은 점이 많은 사업인 만큼 자사와 같은 타 분야 중소기업들에게도 좀 더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척추 재활도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로= 메드랩은 부산광역시에 있는 척추 재활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인간의 직립보행에서부터 비롯된 각종 척추 관련 질환은 현대의 업무환경까지 결부돼 매년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메드랩은 견인 치료 방식으로 신경 통증 완화와 기립근 강화를 돕는 재활용 의료기기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메드랩은 이 기기가 환자에게 보다 맞춤형 재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데이터 바우처를 활용했다. 환자마다 다른 체형에 맞춰 척추 축을 미리 설정, 센싱에 필요한 시간도 크게 줄였다. 공급기업 타이거인공지능을 통해 연령, 성별, 키, 몸무게 등에 따른 다양한 체형의 목 뒤점, 등 최대 돌출점, 엉덩이 최대 돌출점, 엉덩이 밑점 등의 데이터를 입수, 시스템 알고리즘에 적용한 결과다.

정지현 메드랩 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 이런 데이터를 구하고 가공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데이터 바우처의 도움을 받아 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기능은 현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다음 버전에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에는 원격 재활 의료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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