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고점 찍었나… 우대금리 제외땐 4% 안돼

강길홍 2022. 12. 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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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도 불구, 은행권의 예금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은행권 예금 상품이 단기보다 장기 금리가 더 낮은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금리를 고점으로 인식하는 금융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5%를 넘었던 이 상품의 금리는 금융당국이 예금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경고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현재 4.64%까지 내려왔다.

은행권의 예금금리 하락세는 금융당국이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면서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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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경쟁자제 압박에 하락세
연 4%대 'WON플러스' 유일
25일 서울 한 은행 앞 내걸린 예금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도 불구, 은행권의 예금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은 만기 3년이 넘는 장기 예금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은행권 예금 상품이 단기보다 장기 금리가 더 낮은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금리를 고점으로 인식하는 금융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1년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연 4%를 넘는 곳은 우리은행의 'WON(원)플러스 예금'이 유일하다. 지난달 5%를 넘었던 이 상품의 금리는 금융당국이 예금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경고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현재 4.64%까지 내려왔다.

다른 은행들의 정기예금 상품은 부대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우대금리를 제외하면 4%를 넘지 못하고 있다. 우대금리를 포함할 경우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이 4.6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4.50%,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4.27%를 제공한다. 이들 상품의 금리가 이달 초까지 4% 후반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은행권의 예금금리 하락세는 금융당국이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도 예금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중단됐던 은행채 발행이 재개된 점도 예금금리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채 발행이 막혔던 은행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금리를 높이며 수신경쟁을 펼쳐왔는데 은행채 발행 재개로 이같은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년 기준 예금상품의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3년 이상 장기 예금상품 가입금액은 늘어나고 있다. 4대 은행의 3년 이상 정기예금 신규 취급액은 지난 6~9월 2000억~4000억원대를 유지했는데 10월부터 1조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1일까지 8000억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금융소비자들이 현재 금리 수준을 고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금리 관리'가 계속되고, 채권시장이 안정화되면 예금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내년 초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졌지만 예금금리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무리해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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