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남대천 ‘수달 서식지’ 확인…“생태조사 확대”
[KBS 춘천] [앵커]
양양 남대천 지류에서 멸종위기등급 1등급인 수달이 서식하는 모습이 촬영됐습니다.
양양군은 남대천 전체에 대한 생태 조사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는데, 친환경 정책이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암갈색을 띤 수달 한 마리가 모래를 파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이튿날 저녁, 이번에는 수달 두 마리가 하천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양양군이 최근 한 달간 조사를 벌인 결과, 남대천 지류인 후천에 멸종 위기종 수달의 서식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래톱에는 수달의 흔적을 보여주는 발자국과 배설물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양양군은 수달 서식지 확인을 시작으로 남대천 전역에 대한 생태조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 단체와 세운 대립각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정규/양양군 오색삭도추진단 자연친화팀장 : "저희가 전체적으로 모든 사업을 진행을 할 때, 이제는 개발을 위한 부분보다도 친환경 개념으로 많이 가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는 양양군이 내놓은 친환경 정책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양양군이 진행해 온 남대천 정비사업, 이른바 '남대천 르네상스 사업'부터 오히려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우려합니다.
생태를 고려한 설계라고 해도, 결국은 인위적인 생태계 개입이라는 주장입니다.
[김성미/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국장 : "하천에서 살고 있는 생명들의 눈으로도 봐야 되지 않나. 인간중심의 개발이 아니라…."]
수달 서식지 발견을 계기로 친환경 행보를 선언한 양양군.
하지만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온 환경단체의 신뢰를 얻기까지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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