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과 청년 ‘회사 밖으로 출근’]⑦ “주소지 안 봅니다”…원격근무로 ‘지방살이’
[KBS 청주] [앵커]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는 KBS 충북의 보도 기획, 마지막 순섭니다.
최근 조사 결과,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중 절반은 지방 이주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수도권만큼 안정적이고 양질인 일자리 확보를 선결 조건으로 꼽았는데요.
원격근무가 이에 대한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박민철 씨는 1년여 전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로 이주했습니다.
회사가 상시 원격근무 제도를 도입하자 아예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박민철/원격근무자 : "(원격근무를 도입하지 않았으면 이주하지 못했을까요?) 네, 저는 은퇴할 때까지 거기(서울에서) 다녔을 것 같은데요."]
박 씨의 회사 직원 1,500여 명 중 70% 이상은 원격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60여 명은 이미 지방으로 이주했습니다.
회사는 직원을 채용할 때 주소도 확인하지 않습니다.
[최혜은/야놀자 기업문화 실장 : "저희 주소를 보지 않습니다. 이 분이 (구직자가) 회사와 어느 정도 가까이 사는지가 중요하지 않은 거죠. 우리는 원격근무를 하기 때문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조사 결과,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의 절반은 지방 이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지방에 다양한 일자리와 대기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양질의 일자리를 지방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원격근무가 지방 인구 유입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형종/한국ESG협회 이사 : "(원격근무로) 정든 고향에 살면서 언제든지 대기업의 일을 그 고향에서도 할 수 있다면, 그런 인재가 지역에 머물러 있다면 그 지역이 활성화가 되겠죠."]
지난해, 우리나라 원격근무자는 114만 명으로 불과 3년 만에 12배가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근로 문화 확산으로 보편화 되고 있는 원격 근무제도가 지방 소멸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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