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美 핵무기 배치?…2공항 연계 두고 발칵
[KBS 제주] [앵커]
국민의힘이 제주에 미국 핵무기를 배치해 군사 전략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주 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당장 오영훈 도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국회의원과 시민사회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위의 마지막 회의.
회의 안건이 담긴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북한의 핵 공격이 임박할 때 제주가 미국 핵무기를 배치할 최적의 입지라는 내용이 명시됐습니다.
제주 신공항 건설 시 미국 전략폭격기가 이착륙할 활주로와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을 검토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북핵위기대응특위 위원장/어제 : "(신공항에) 북한 핵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대형 수송기가 이착륙이 가능한 정도까지도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희망을 담은 거죠."]
오영훈 도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발했습니다.
특위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세미나에서는 핵전력을 운용할 전략군과 해병 3사단, 스텔스비행단과 미사일사령부까지 제안됐다며 사실상 제주를 군사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논의해왔다는 겁니다.
오 지사는 핵 배치는 검토조차 돼선 안 된다며, 당장 보고서를 폐기하라고 촉구했고 2공항과의 연계 논란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제주 제2공항이 군사공항으로 활용된다면 건설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제주를 핵 기지로 삼으려 한 행태를 철회하고 도민에게 사죄하라며 규탄 성명을 냈고, 민주당 도당도 국민의힘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한동수/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변인 : "(평화의 섬에) 찬물을 끼얹는 몰지각한 내용의 보고서를 즉시 폐기하고, 사죄해야 한다."]
시민단체도 제2공항을 군사기지화 하는 야욕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이런 논란에 국민의힘 특위는 회의에서 나온 개인 의견일 뿐 최종 보고서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 도당도 회의에서 나온 개인 의견을 정쟁화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허용진/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 "우리 평화의 섬 제주에는, 또 그리고 세계의 보물섬 제주에는 전술핵 배치라는 일이 일어나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2공항을 중심으로 제주 군사기지화 논란이 다시 대두되면서 조만간 발표될 2공항 보완용역 결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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