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떼를 北 무인기로 오인해 긴급출동…연이틀 허둥지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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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2미터 크기의 작은 북한 무인기에 이틀 연속 우리 군이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북한 무인기가 발견됐다며 대응 전투기까지 띄웠는데, 우리 군은 무인기가 아니라 새 떼였다고 밝혔습니다.
군 발표대로라면 새 떼와 무인기를 구별하지 못한 건데요.
어제는 북한 무인기가 서울까지 내려왔는데도 눈 뜨고 돌려 보냈죠.
군은 어제 무인기를 격추시키지 못한데 대해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종일 어수선했던 오늘 상황부터 김성규 기자가 시작합니다.
[기자]
우리 군이 인천 강화군 인근에서 미상 항적을 포착한 것은 오후 1시 쯤.
북한 무인기의 추가 침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투기 긴급 출격 등 대응에 나선 겁니다.
그런데 3시간 뒤인 오후 4시.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적이 새 떼로 확인했다고 정정했습니다.
대신 어제와 달리 경고 방송이나 경고 사격을 하진 않았다며 과잉 대응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어제 북한 무인기 5대가 서울 북부와 경기 김포 파주 등 우리 영공을 5시간 동안 휘젓는 동안 무인기 격추는 물론 일부 탐지까지
실패하고 또다시 허점을 노출한 겁니다.
앞서 지난 16일 군 최고 지휘관인 김승겸 합참의장이 직접 북한 무인기 침투에 대비한 방공작전 태세를 점검한 직후 연이은 작전 실패에 책임론이 거셉니다.
비판을 의식한 듯 군은 오늘 대비 태세 부족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강신철 /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중장)]
"어제 적 무인기 5대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하였고, 우리 군은 이를 탐지 추적하였으나, 격추시키지 못하였다는 점에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합참은 뒤늦게 현장 부대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전투대비태세를 검열하고 나섰습니다.
또 타격 자산의 공세적 투입, 다양한 능력의 '드론부대'를 조기 창설, 전파차단, 레이저 등 적 무인기 타격 자산 획득 등을 대안으로 내놨습니다.
하지만 탐지 실패, 격추 실패에 이어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적에 노출한 뒤의 외양간 고치기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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